Archive for the ‘본질 탐구’ Category

“맥빠”에 비판적인 당신에게

Wednesday, September 9th, 2009

오늘, 아니 정확히 어제 오전, 최근들어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 행동을 했다. 아주 짧은 답글로 ‘싸가지’없는 댓글을 하나 달았다. “말조심 하시죠.”라고. 평소 여러 주관적 근거를 갖고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는데 어떤 표현에서 그만 저렇게 쓸 수 밖에 없는 감정을 갖게 됐다. 포럼 게시판을 어지럽힐까 싶어 더 댓글을 달지 않지만, 두어 분께서 비판 혹은 과민반응이라고 의사 표시를 했다. 여러 생각이 있지만 더 부연 안 하기로 했다. 대신 그 글타래 전후를 샅샅이 뒤져 읽어 봤다. 어쩔 수 없다. 세상, 아니 ‘내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앞뒤를 잘 재야 하는데 감정을 고르는 방법은 더 철저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글타래를 훑다보니 갑자기 눈에 띄는 아이디 하나. 어, 전에 그 사람. 내친 김에 검색을 해 봤다. 역시 편지함에 잘 보관 돼 있다. 제목에 쓴 것처럼 무슨 무슨 ‘빠’ 소리가 듣기 싫다. 그런 소리나 들으려고 시간과 돈을 쏟아 붇는 게 아니다. 기왕에 그렇게 생각하고 표현하고 비판하고 싶거들랑 더 철저하게 해 봐라,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농담, 비판, 풍자 등은 모두 어떤 객체를 염두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 기준/요소가 달라진다. 우선 나 스스로를 비하/낮추면서 웃길 때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내가 내려 간다는데 어쩔 것인가. 나를 포함한 집단을 낮출 때도 대개 어느 정도의 표현은 묵인된다. 특히 내가 관여된 정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쏙 뺀 채 다른 개인/집단을 농담의 대상으로 삼으려면 가장 조심스러운 방법과 치열한 논법이 필요하다. 그냥 웃자고 한 소리라면 실없는 놈, 싸가지 없는 놈 취급을 받게 된다. 아니면 아예 거대한 우군을 끼고 돌아야 한다. 거친 언사라 할 지라도 정치인에 대한 댓구는 대중의 지지를 받는다. 우쭐해 할 수 있다.

자, 3만명 3천명이 넘는 애플 제품 사용자가 모인 포럼은 어떨까. 자신도 애플 제품을 쓴다고 하면서 ‘빠’, ‘팬카페’ 소리를 해 댄다. 그럼 두 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것일까? 나를 포함한 집단을 놀림 대상으로 삼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평소 애플과 맥에 대한 ‘광신성’을 부르짖어 비판해 왔으니 그는 비록 애플 제품을 쓰고 그 포럼에서 활동하는 사용자라 할 지라도 자기의 그 비판 대상에는 들지 않는다. 애플을 쓰되 비판적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결국 세 번째 경우다.

수 많은 사례를 보아 왔는데, 그 중 몇 차례는 뛰어들어 짜증을 부렸다. 아래는 2007년의 그러한 어느 사례의 메일 내용이다. 난 간단하다. 욕을 해도 좋고 별별 소리를 해도 좋다. 다만 긍정할 만한 이유, 논지, 근거를 좀 대 달라, 이 말이다. 하다못해 엄한 소리하려면 좀 세련되게라도 해 달라는 것이다. 그저 비판적인 자세 하나만 잡는데 그칠 소리라면 애초에 꺼내지 말라는 것이다.

누구든 애플이 폐쇄적이어서 나쁘다고 할 것이거들랑, 제발 왜 나쁜지 더 자세히 써 달라. 폐쇄=나쁨인가?

안녕하세요. 독초입니다. 메일 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글타래 주제 외 다른 얘기로 주렁주렁 답글을 다는 건 지양할 바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님의 의도를 대략 이해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관련해서 저도 십 수년 소위 ‘통신’ 생활을 해 오면서 글로 표현되는 개인의 생각과 의도의 깊이와 한계에 대해서 많이 공분도 하고 남들을 본의 아니게 공격도 하고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 한 듯’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 이렇게 명확하게 표현 안 하는 버릇도 그런 특성에서 비롯된 방어 기제지요.

많이들 이해하고 실행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액면 그대로’라는 게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개인의 역량을 동원해서 객관적으로 글을 보는 것이죠. 사실 이 방법은 글 쓴이를 잘 모를 때 더 유용합니다.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적으니까요. 반대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방법입니다. 이유는 글 쓴 사람 탓도 있고 읽는 사람 탓도 있지요.

저는 보통 포럼에 글을 쓸 때 길게 쓰는 버릇이 있는데, 남들한테 핀잔을 듣습니다. 너무 길어서 읽기 싫다고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오해를 줄이고 제 생각을 전달하는데 긴 글이 더 유용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길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닌데, 최소한 제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아직은요. 짧은 글로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공부가 부족합니다.

서설이 길었습니다.

답장에 “구지 따지자면 몇가지 소소한 곳에 정보를 잘못 해석하거나 자신이 필요한 쪽으로 오도하고 있는 면도 보입니다.” 라고 쓰셨는데 주체를 누구로 말씀하시는 건가요? 원작자인가요, 번역자인가요? 제가 포럼에 쓰기로는 원작자의 오류는 넘어가더라도 번역이 주관적으로 해석된 부분이 있다면 명확히 하는게, ‘…한 듯’ 으로 얼버무려 오류를 두루뭉술하게 짚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공격의 의도는 없으시겠지만, 그 분이 직장에서 눈치 봐 가며 수고하는 내용을 단 몇 줄로 팍 쳐 내듯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실례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또, ‘폐쇄적’이라는 걸 굳이 따지라고 한다면 맞습니다. 애플이 폐쇄적이죠. 헌데 이걸 굳이 밝힐 이유가 뭘까 참으로 궁금합니다. 숨기자는 게 아니고요. 어느 회사가 자기 소스 다 공개하고 하드웨어 다 공개하고 꼭 라이센스 해야 하고 그런가요. 왜 굳이 폐쇄적이라고 명시를 해야 하는지, 다른 뜻은 없더라도 폐쇄적이라고 못 박는 표현에서 그것은 속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 단순한 답글로 ‘애플은 폐쇄적이잖아요’라고 그 글타래에 답글을 달았다고 해 보지요.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답글을 단 것까지는 좋으나 폐쇄적이어서 어떻다까지 나와야 적절하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팔이 안으로 굽는다, 그러지 말자’라는 취지를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좀 더 자세히 명확히 말씀하셔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게 못나도 잘났다고 여긴다는 것인지, 딱 중간일 뿐인데 더 좋게 평가 해 준다든지 하는 뜻인지 등등요.

유저 모임과 팬 사이트를 구분하셨는데, 이것도 그렇습니다. 차이가 뭡니까. 이렇게 묻는 이유는, 제 생각에 저는 그 말뜻의 차이를 알고 있는데 **님이 쓰신 용어의 구분은 혹 다른 뜻이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바로 위 문단에서 ‘안으로 굽는 팔’과 연관된 뜻으로 결국 ‘객관적인 유저 모임’과 ‘주관적인, 때로 비이성적으로 옹호하는 집단인 팬사이트’라는 뜻으로 읽힙니다만, 그 생각이시라면 좀 더 근거를 갖고 임해 주셔야 합니다.

저도 일부 그런 사용자들이 있고, 저 또한 때로는 감성에 묻혀 그런 뜻을 글 쓰는 중에 나도 모르게, 혹은 일부러 농담조로 섞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 복잡하고 미묘한 경우를 뭉뚱그려 몇 단어로 딱 못 박아 버리면서 표현해 버리면 상황은 자못 심각해 집니다. **님도 느끼시겠지만 내 의도를 다르게 비틀어 반박하면 사람인 이상 다시 반박하고 싶어지겠지요. 그러다보면 소위 ‘플레이밍’으로 곁다리로 불붙어 버리고요. 또한 제가 아는 애플 포럼은 언뜻 생각할 때 그런 이미지가 아닙니다. 이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결국 ‘일부 팬사이트처럼 여기는 분들’이라고 하셨으면 누구도 딴지를 못 걸텐데 그냥 팬사이트라고 하신다면 바로 저 같은 반박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뭇매는 지난 번에 아이폰 관련 글타래 때문에 더 그러실 것 같은데, 최대한 플레임에 간여 말자라는 원칙 상 자제 했을 뿐, 지금 제가 쓰는 이런 부분들을 그 때도 많이 느꼈습니다. 다른 분들의 답글도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게 많았던 것 같은데요.

(중략)

제가 말씀드린 바와 다른 생각을 갖고 게시다면 좀 더 자세히 의견을 밝혀 주세요. 남 말에 긍정하는 글은 짧아도 쉽게 이해되고 넘어 가지지만, 그 반대라면 당연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그래서 쉽게 비판하고 평가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요.

여기 모인 누구도 서로의 의도에 대해 깊이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올라 오는 표현 그대로를 나름대로 읽고 해석하고 또 의견을 개진할 뿐이지요. 의도 한 바 아니라고 생각하신다해도(저 또한 그것을 알고 믿고 있지만), 계속 그 의도와는 반대로 해석되는 글, 또는 자의적인 해석이 쉽게 될 정도로 자기 의도를 못 드러내는 글은 다시 반박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생각보다 길게 글을 써 버렸네요. 저 역시 제 의도가 다르게 읽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십 년 맥 써오면서 단순한 기기에만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의 폭 넓은 지식과 안목 등에도 반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보편적인 수준에서 볼 때 맥 쓰는 사람들은, 평균적인 보통 사람과 비교할 때 특출한, 또는 특이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걸 다 그렇다고 오해는 말아 주십시오. 많이들 그렇다는 것입니다.

혹은 맥을 쓰면서 얘기하다보니 다른 관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개인들의 성향이 오롯이 잘 보여서 그렇다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 어느 것이나 애플을 쓰면서 드러난 것들입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 점에서 자칫 ‘빠’라고 보일 정도로 포럼 죽돌이들을 하고 계신 게 아닌가 합니다.

제 긴 글, 잘 헤아려 주셔서 더 재미 있는 매킨토시 생활에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네요.

그럼,

On Jan 31, 2007, at 1:13 PM, ** @ AppleForum wrote:

AppleForum ( http://www.appleforum.com/ ) 의 ** 님께서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AppleForum 은 본문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 님께 답장을 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http://www.appleforum.com/sendmessage.php?do=mailmember&userid=****

메일 링크는:
mailto:***@***

메일 내용입니다:

제글을 인용하시어 쓴 글을 보고 메일 드립니다.

글타래와 상관없는 글이 주렁주렁 달리는게 보기 안좋을듯 하여 이곳에 남깁니다.

거기에서 말한 ‘번역’은 원글에 있는 ‘플랫폼의 역사’를 바라보는 해석(시각)이 잘못된 곳이 보인다 였습니다. 번역을 말하고 있는것이 아니지요. 저는 장문의 영문글을 번역하거나 판단할만한 사람이 아직 못됩니다.

그리고 글타래와 별 상관없는 의견개진을 열심히 하는게 별로 보기 안좋을것 같아 짧게 말하고 말았습니다만, 표시했다시피 OS/2에 관련해서 IBM과 MS의 관계는 명확히 잘못 되었다 하고 집었습니다. 구지 따지자면 몇가지 소소한 곳에 정보를 잘못 해석하거나 자신이 필요한 쪽으로 오도하고 있는 면도 보입니다.

그리고 구태여 애플이 패쇄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것에 대해서는 다시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고 계실것으로 생각합니다.

애플을 사용하면서 너무 팔을 안으로 굽히지 말자는 취지로 근래에 몇개을 글을 남겼었습니다. 애플포럼은 유저모임이라기 보다는 팬사이트 형식이 강한지 뭇매를 많이 맞고 있군요. 사용자로서 목소리 내고 싶은만큼 내보았습니다. 애플포럼에 계신 누구를 욕되게 하거나 애플을 깍아내리자고 쓴것은 아니었습니다.

애플이 마이너이고, 안되는게 많은것을 알면서도.. 내 필요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적당해서 선택했을뿐입니다. 그만큼 만족하지만, 그만큼이 딱 얼마큼인지도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애정의 조건

Friday, April 24th, 2009

관심 감사합니다.
저는 사업적 목적, 장삿속으로 하는 일입니다. 아마추어 아닙니다.

저 두 가지 말. 사람들의 관심이 어떤 개인에게 금전적 이익이 되는 구조는 실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모습이다. 아닌 일은 뭔가, 하긴.

그런데 주의할 일이 있다. 관심과 이익은 때로 짧게 연결 될 수도 있고 복잡한 실타래로 얽힐 수도 있는데 짧은 연결일 경우에는 이익 추구는 되도록 감추어지게 설계되어야 한다. 대중의 관심이 그 수익자 개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닌 경우 수익자는 자신의 수익이 그 관심에서 직접 비롯된 것임을 굳이 밝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고 또한 수 많은 진정한 관심을 배반하지 않는 일이다.

관심은 곧 애정이다. 애정도 목적과 대상에 따라 다양하지만 지금 우리가 따져보는 이 애정은 그야말로 순수한 애정이다. 옳고 발전된 기술의 혜택을 맛 보고 우리 생활의 토양도 다양한 관점과 바탕 위에서 더 비옥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내가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심이자 애정이다.

그런데 그 애정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상 애정은 그리 갖고 있지 않고 수익을 위한 노력이라고 하고 있다, 이 사람 지금.

서태지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배용준도 일본인들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도 키노트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람들의 애정을 잘 이끌어 올바른 목적에 인도한다 혹은 올바르게 보이는 목적으로 인도한다.

애정에는 조건이 따른다. 애정의 대상을 잘 살펴야 하고 혹 그 대상이 사람일 경우 애정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그 애정을 고스란히 자신의 이익으로 돌리는지 따져봐야 한다, 우리의 애정이 배반당하지 않으려면.

‘매킨토시’가 어울리는 풍경

Friday, March 13th, 2009

이렇게 제목을 붙여서 글타래를 만들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만… 당장 제 형편도 책과 맥의 멋진 하모니라고 보여드릴만한 ‘그림’은 안 나오네요…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올려 봅니다. 아래 링크는 비교적 맥 비호환적인(개인적인 짧은 경험에서 비롯되어 판단하는) 네이버 쪽 링크인데요. 가수 이 적 씨의 집 내부인데 알북으로 추정되는 맥이 있네요. 15″인지 17″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http://book.naver.com/bookshelf/story.nhn?startmonth=200810

저도 저희집 ‘친구들’과 어울려 넓직한 탁자에서 각자 자기 책이나 일을 하는 여유로움을 갖는 게 꿈 중 하나인데요. 그 때 한 켠에 ‘매킨토시’1가 놓여있도록 하는 게 또한 목표입니다. 어떤 ‘매킨토시’가 좋을 지 어떤 맥이 좋을 지,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는데 현재는 큐브를 갖고 있으니 1순위이긴 합니다. 실제 사용을 위해서는 당시 최신형 아이맥이지 않을까도 싶고요.

  1. 애플이 ‘매킨토시’라는 이름을 언제 버렸는지 확실치 않은데 Mactracker로 찾은 정보에 의하면 파워 매킨토시 G3라는 이름까지는 사용이 됐군요. G4로 넘어 오면서 ‘파워맥’이라고 정식 명칭을 정했는데 그 직전 ‘아이맥’을 발표했으니 대략 1999년 전후로 ‘매킨토시’라는 이름은 사라진 듯 합니다. 컴퓨터 이름이면서도 참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이름인데 이리 오래 사용 안 해 왔으니… 참 아쉽네요… []

성공

Monday, February 23rd, 2009

“성공은 불확실의 연속이다.”

오늘 아내가 전화를 걸어 와 해 준 말이다. 어디선가 보고 전해 준 말.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 확실한 성공이 과연 존재할까. 확실하다면 성공 못 할 사람이 있을까.

성공이란 말을 먼저 정의해야 할 일이긴 하다. 하지만 위 문장에서는 성공보다는 불확실, 연속이라는 낱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불확실로 나아갈 용기, 결단, 노력, 그것들이 없이 자신이 그린 성공을 맛볼 수 있을까. 또한 그 끝이 언제일 지 모를 불안의 연속을 끊임없이 헤쳐나가지 않고 과연 성공의 길에 다다를 수 있을까.

본질을 탐구하고 진정한 진리에 이르는 길. 어떤 길인지, 어떤 결과일 지 아직 알지 못 하나 이미 그 불확실의 연속선상 들어섰다. 남은 것은 오직 노력 뿐이다. 또한 그 일련의 불확실함을 이길 확실함은 오직 믿음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이유

Wednesday, February 11th, 2009

[제745호] 낭만 고양이 : 문화 : 뉴스 : 안인용의 런던 콜링 : 한겨레21.

오늘은 수요일. 수업에 치일 줄 알고 내심 걱정을 했다. 열 페이지도 안 나가던 진도를 하루 아침에 60페이지나 읽어 오라는 Civil Procedure 교수님의 엄포에 떨면서 말이지. 어랏, 진도는 안 나가고 75분동안 전체 아웃라인 강의를!

내일 Criminal Law는 휴강. 다음 주 Make-up으로 double classes가 되겠지만 걱정없이 듣는 재미가 있는 수업이어서 부담보다는 내일 하루 쉰다는 안도와 여유가 좋다. 그런데 왜 3:00 P.M. 밖에 안 됐는데 집에 있어야 하는 거지?

안인용 기자가 아주 잘 써 줬다. 바로 저 이유다. 피곤. 아까움 등등. 그저 집에서 밥 먹고 집에서 맥북 에어 끼고 있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경험치가 쌓인 것이다. 물론 아쉬운 면면–뭔가 해야하고 뭔가 봐야하고 뭔가 놓치면 아까울 것이라는–들은 지워버리거나 포기한다기보다는 미뤄둔다는 핑계를 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또 하나, 집에 있으면 좋은 이유는 바로 모자란 공부 시간 확보다. 하지만 이건 위 이유의 반대 차원, 보상 차원에서 피워낸 핑계에 지나지 않음을 매번 확인한다. 지금 8:45 P.M. 한 시간 있으면 졸릴 시간인데 계획한대로 책을 보고 있나? 아니다, 계속 맥북 에어와 함께 하고 있다. OmniFocus에 쌓아 둔 할 일이 태산인데도 먼 산 보기로 일관하는 중이다.

분명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이 저녁이 아까울 것이다. 뭔가 특별한 일을 했어야 했는데, 하며 말이지. 실상 할 일은 없는데도 말이지. 그나마 계획한대로 책에 코를 박고 있었다면 그 아쉬움이 위안으로 일부 바뀌었을테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 여유를 즐기는 편이 아직은 좋다. 주중에 한번도 앉을 새가 없는 이 의자, 아이팟 하이파이 옆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여유가, 이 여유로움을 느낀다는 사실이 좋다.

지난 주부터 아쉬움을 달래는 한 가지 방법을 개발해 낸 것이, 바로 아침 운동이다. 여전히 공부 아닌 다른 방법이지만 그래도 효과는 좋았다. 내일도 아침부터 시도해 볼 참이다. 인증샷도 한번 마련해 보려 한다.

아, 로스쿨 관련 첫 글을 이렇게 한번 올려 보는군.

미합중국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 취임식 라이브 캐스트 주소

Monday, January 19th, 2009

Hulu

CBS News

CNN Live

훌루는 프록시 문제로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굵직한 사이트만 찾아 봤는데 훨씬 더 많을 거라 예상됩니다. 자기 라인에 맞게 잘 보이는 것을 찾아 보는 게 좋겠네요.

[Update]
ABC News 한 눈에 관련 정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Update]
New York Times 신문다운 페이지를 보여주네요. 지도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Update]
CNN Live가 네 대의 캠으로 잘 보여줍니다. 벌써 ‘중계’를 시작했습니다. 멋집니다, 이런 기술과 상상력이.

[Update]
위와 같은 링크 기반에서 모두 다섯 개의 방송사를 살펴 보겠습니다.

1. CNN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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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방송에는 CNN이 함께 하나 봅니다. 걸프전의 명성을 가져다 준 그 때 방송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또 히트를 칩니다. 페이스북과 함께 하는 라이브 방송입니다. 총 네 대의 화면을 갖춰 놓고 있습니다. 왼쪽은 케이블 채널을 웹으로 송출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나머지 세 개는 현장 상황입니다.

페이스북에 연동한 아이디어는 굉장히 뛰어납니다. 화면도 미려하게 잘 나오고, 좋네요.

2. C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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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쿠릭이라는 걸출한 앵커를 앞세워서 방송한다고 합니다. 아직 방송 초기라서 다른 앵커들이 진행하는 것 같고요. 역시 CBS 방송 화면을 송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데 비하면 소박하게 화면을 꾸몄습니다. 중요 화면 비율에 비해 오른쪽 광고 화면은 판단을 잘못 한 듯 합니다.

3.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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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깁슨이 있는 ABC News. 지난 대선에서 좀 물을 먹은 것으로 평했던 걸 본 적이 있는데 역시 이렇게 화답하네요. 아주 평이합니다. 우선 방송사답지 않게 라이브 방송을 준비 안 했습니다. 그럴리가, 하며 찾아 봐도 못 찾겠습니다. 우선 저 화면에서 ‘live’라는 단어로 검색해도 아무 것도 안 나옵니다.

4.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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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는 훌루닷컴의 주요 참여사이지요. 따로 없나 했는데 MSNBC로 이동하여 중계를 해 주네요. 화면 구성은 평이합니다. ABC News처럼 따로 라이브 캐스트는 하지 않나 봅니다. 돈 안 들게 구성한 티가 좀 난다고 할까요.

5. 폭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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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뭔가 허전해 보입니다. 폭스 뉴스는 라이브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창처럼 따로 뜨는 방식입니다. 위의 메인 화면은 가운데 사진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하단에 배너 모양으로 준비를 했는데 Obama라는 이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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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도 화면 위 쪽으로 메뉴를 두어 네 개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완전 중계만 하는 형식으로 이게 취임식 인파인지 피크닉 인파인지 구분하는 작업은 없습니다. 즉 매우 ‘심심한’ 화면 송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정치를 잘 모르지만 대략 주워 들은 바로만 생각하고 봐도 뭔가 차이가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 새벽부터 모여 든 저 수많은 인파, 그들이 바라는 희망, 변화, 책임의 정치가 이제 실현될 지, 지켜봐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Update]
CNN Live는 이용자가 많아서 그런지 접속이 원활치 않습니다. 네 대의 캠 중에서 왼쪽 메인은 아예 접속이 안 되고 오른쪽 마지막은 화면만 나옵니다. CBS News가 방송도 잘 나오고 음성도 좋네요. 화면이 작지만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퍼시픽 타임 5:40 A.M.인데 동부는 8:40 A.M.이네요. 각 방송사별로 대표 앵커들이 각축을 벌일텐데 케이티 쿠릭이 잘 해 주길 바라야겠습니다.

[Update: 6:11 A.M. PST]
오, 훌루닷컴. 그렇지요. 폭스도 주요 참여사였지요. 폭스 뉴스를 훌루에서 연결해 주는군요. 현재 CNN Live 메인 화면은 아예 안 나오고, CBS News도 잠시 끊기는데 훌루는 아주 잘 나옵니다. 역시 그동안 쌓아 놓은 기술력이 어디 가지 않나 봅니다. 방문자 폭주 문제일 가능성도 매우 높지만 말이죠. 아래 스샷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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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줄놓 9; [조선데스크] 맥월드를 뒤흔든 환호성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Sunday, January 18th, 2009

[From [조선데스크] 맥월드를 뒤흔든 환호성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대우: (직명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그것에 준하는 취급을 받는 직위임을 나타내는 말.1

차장대우면 차장급이라는 말이겠지? 인용해 본다.

기업인의 성격적 결함이나 작지 않은 실패도 과감히 묻어두고 기꺼이 환호를 보내주는 미국인을 보면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이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적 결함”, “실패”에 방점을 두고 그럼에도 환호를 보내는 미국인들과 그런 환경에서 기업을 하니 저러한 성공의 결과로 사회에 보답한다는 그런 바람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대우”를 좀 해 달라는 것이잖는가. 앞서 차장 ‘대우’랑은 좀 다른 대우겠다. 대우, 즉 우대를 좀 해 달라는 말로도 쓸 수 있겠다. 낮음에서 높임의 우대는 아니고 한자말이니 바꿔써도 무방한 경우의 낱말이라 하겠다.

어째서 대우를, 우대를 해야 한다는 걸까. 이건희 한 사람만 예를 들어 보자. 얼마 전 법원의 판결도 있었고, 세봐야 알겠지만 별도 좀 다셨었고, 엑스파일이라 불리는 국가 전복적 공권력 파탄의 중심에 있다는 논란이 있고, 남들 돈으로 거대 기업으로 불려진 결과를 자기들 가족들의 ‘천재적’ 능력의 결과로 포장해 가며 몇 만 명 먹여 살린다고 그러시고2

아, 그런 기업 말고 다른 기업을 말하신다고? 또 김 새게 하는 건가. 잘 들어라, 독하다해도 할 수 없어. “저것들 다 도둑이야.” 들으면 힘 빠지는 이 말, 국민들이, 시민들이 기업에 할 말이 아니라고 하고 싶나 본데, 우린 이건희의 성격적 결함이나 이재용의 e-삼성 같은 작은 실패에 야유를 보내지 않는다. 실제로 독하다 독하다 해도 해외 나가서 ‘SAMSUNG’이라는 이름만 봐도 눈물이 날 수 있는 게, 또한 우리네 사람들 정서다.

도대체 왜 그렇게 남탓만 하는가. 대우 받고 싶으면 그만큼 해라. 당신도 차장은 아니어도 차장만큼 하니까 그런 직함 달고 돈도 받을 것 아닌가.

  1. http://stdweb2.korean.go.kr/search/View.jsp 국립국어원. []
  2. 윤종용이 과거 그랬다. 이건희와 밤새 토론을 했는데 기업은 역시 ‘오너’가 운영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전문 경영인이 따라 갈 수 없다고. 최고위층에서 이런 말들이나 하고 있는 게 삼성의 실체다. []

정줄놓 8; 김은혜, “지시하셨습니다.”

Thursday, January 15th,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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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MBC. 심경은 복잡하겠지만 이렇게 멋진 샷으로 ‘친정’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 김은혜는 앗싸, 이명박하면서 날아간 거 아닌가. 혹시 트로이의 목마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중 한 구절이다. 그래, 김은혜는 그냥 그 때 주인을 버리고 떠난 것이다. 다시 돌아 올, 뱃 속에서 아군을 뱉어낼 그 목마는 아닌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정말 그러한가, 누군가 찾아 알려 주면 참 좋겠다. 하지만 어렴풋한 내 기억으로 분명 어제 김은혜의 저 상황설명(브리핑)은 말미에 틀린 구절을 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 . 지시하셨습니다.

왜 ‘께서는’이라고 붙이지 않았는가. 이명박 대통령’께서’ 청와대 사람들에게는 지시하’시’겠지만 말을 옮기는 대변인은 듣는 사람에 맞춰 전달 내용을 구사해야 한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은. . . 지시했습니다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김주하가 각광 받기는 했지만 김은혜가 방송 직무에서 아나운서로 시작해서 기자로 전업, 혹은 그 반대의 경우1로 앵커가 된 것은 먼저 사례다. 김은혜는 기자로 시작해서 굵직한 선례를 남긴 기자 앵커다. 아나운서, 특히 여자 아나운서의 독무대인 9시 메인 뉴스 진행을 기자 출신이 훌륭히 해냈다고 평가 받아 온 것으로 기억하고, 검색 결과도 그렇게 증명한다.

자, 다시 얘기 해 보자. 그런데 왜 ‘셨’ 자를 붙였는가. 역시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니 그렇다고, 훈련 부족이라고 간편하게 얘기할까. 아니다. 기자든 아나운서든, 뭘로 시작했든 매일 전국에 생방송되는 그 역할을 수 개월, 수 년동안 감당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순발력, 지구력, 명쾌함, 기민함, 그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설마 청와대 생활 1년 여에 그걸 모두 잃었을 리는 없잖은가. ‘사장님’ 머리에 삽 한 자루만 들었다고 그 휘하 모두 그렇게 되겠는가. 5년이다, 5년. 5년 후에는 또 모를까…

일부러, 일부러 그런 것이다. 내 착각이었으면 좋겠지만 저 ‘지시’라는 말 전에 잠시 말을 끊는, 김은혜 앵커가 잘 구사하는 말 끊는 기술/습관이 바로 저기 들어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말을 끊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마음 속에 끊어 말했다고 생각한다. ‘께서는’을 전두에 붙이기는 위험하다. ‘셨’을 말미에 붙이는 정도로 표 나지 않게 마음 표현이 되는 것이다.

최소한, 내가 전해 들은 김은혜는 저렇게 겉으로 끊어 읽지 않고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다.

한 ‘말씀’만 ‘올리’자. 금도끼, 은도끼도 아니고 열심히 땀 흘린다고 쇠 삽이 금 삽, 은 삽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그렇게 바꿔줄 신령님도 없다. 당신들이 받쳐 올릴 사람들은 그 위 한 사람이 아니고 그 밑, 아니 그 옆 대한민국 국민들이지 않은가.

  1. 정확히는 아나운서로 된 것은 아니다. []

[언어예절] 고객님? / 최인호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Thursday, January 8th, 2009

[언어예절] 고객님? / 최인호

언어예절

어디를 가나 장사판이요, 누구나 하릴없이 장꾼이 된다. 밥집・저자・백화점・지하철・관청, 외밭・딸기밭에서도 ‘고객’이다. 물건을 만들어 팔거나 돈 놓고 돈벌이하는 기업이야 그렇다 치자. 도깨비나 귀신이라도 모셔다 장사를 해야 하고 이문을 남겨야 하니 무슨 말인들 못하랴.
학교도 정부도 자치단체도 기업체 상술을 가져다 쓴 지 오래여서 사람들을 돈으로 본다. 학생도 국민도 주민도 민원인도 이용자도 소비자도 마냥 ‘고객’(顧客)이다. 스스로 물건을 팔고, 학문을 팔고, 정책・서비스를 팔아먹는 기업이요 경영자로 여기니 사람이 온통 장꾼으로 보일밖에. ‘국민 고객, 시민 고객, 주민 고객, 기업 고객, 불량 고객, 현금 고객, 거래처 고객 …같은 우스꽝스런 말이 생기고, 이로써 사람을 갈래짓고 싸잡는다. 이처럼 일사불란하게 통일된 말을 세상에서 찾기 어려울 듯하다.

이렇게 이른 데는 돈 세상의 극단에 이른 점도 있겠고, ‘커스터머’를 ‘손님’ 아닌 ‘고객’이라 가르치고 쓰면서 학술・상업용어인 양 퍼뜨린 까닭도 있다. 고객이란 물건 사는 ‘손님’을 일컫는(지칭) 말이지 부르는(호칭) 말이 아니다. ‘님’을 붙여 ‘고객님!’이라 외치니 고개 돌려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한다.

돈이나 거래, 이익과 상관없이 돌아가는 세상이 있다. 그런 점에서 학교・언론・관청은 좀 다르다. 가게나 기업인들 [From [언어예절] 고객님? / 최인호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평소 하고 싶던 말을 잘 써 놓으셨다. 뭔가 잘 해 보고 싶으면 면밀한 검토가 우선이다. “고객님”이 뭔가, 도대체… 필요 없는 가치 부여에 너무도 둔감한 사회다.

정줄놓 7; 혼을 파는 블로그

Monday, December 15th, 2008

이번에는 링크가 없다.

티옴니아라는 전화기가 있다. 삼성의 야심작인가 보다. 생각 같아서는 이번 위피 및 아이폰 국내 출시 무산1도 옴니아의 ‘전지전능’함의 발현이 아닐까 싶다.

http://t-omnia.anycall.com/

이렇게 블로그를 몇 개 모아 광고도 한다. 그러고보니 소위 ‘힘 쓰는 블로그들’이 주로 나열되는데 그동안 RSS로 구독하던 블로그가 다수 들어 있다. 들어가 보니 ‘T옴니아와 함께하는 블로그’라고 배너도 달아 놓고 있다. 어느 블로그는 옴니아와 함께 하는 두 달이라면서 치우치는 리뷰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도 하고 그러더라.

결론? 이 블로그들 다 지웠다, RSS 목록에서. 일단 정당하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뭔 일을 하든 무슨 상관이랴. 옴니아를 선전하든, 씹어대든 자기들이 결정하고 발표하는 일일 뿐.

블로그는 뭔가. 길게 쓸 여유는 없고,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발행’ 형식으로 올리고 어딘가에서 그 정보를 쉽게 얻고 찾아주는 ‘구독자’들이 소통하는 2000년대 소통의 형식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결국 두 당사자가 있어야 블로그가 성립이 된다. 독자가 하나도 없더라도 일단 ‘발행’이라는 의미는 상대방을 염두에 둔 행위이다. 그게 아니라면 일기장에 손으로 쓰거나 비밀 글로 자기만 보면 될 일이고.

‘파워 블로거’는 누가 붙여주는 이름인가. 뭐, 그것도 좋다. 업체가 붙이든 단체가 붙이든 누가 붙이든 (비교적) 객관적인 수치를 앞세워 줄을 세워 보겠다는 것이니 뭐라 할 도리가 없다. 어디서나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이지. 고여있는 질서와 법은 없잖은가.

그런데 불편하다. 어느 날 약속이나 한듯(사실 약속한 거지) 짜잔~ 박스 풀어 제끼며 일제히 어쩌고 저쩌고 하며 뽀얗게 사진들 올리는 폼이 말이다. 하나 묻자. 대가는 뭔가? 쓰던 옴니아는 리뷰어에게 귀속하는 게 일반적 관행 아닌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수 없이 많은 물건이 그냥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 다니기도 하긴 하지만, 어쨌든 ‘사례’, ‘감사’의 인사, 좋다. 또 뭐 받니? 애초에 그런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지금이라도 ‘자진신고’ 하길 바란다.

Engadget하고 뭐가 다르냐고? 인가젯에서 리뷰 올리면 그냥 그러려니 한다. 도리어 더 객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걔들도 분명히 리뷰 물건 챙길지도 몰라, 하면서도 말이야. 왜냐고. 거긴 원래 그런 데잖아. 걔들은 영업 하는 데라고 선언하고 시작한 것이지. 헌데 순진하고 부지런한 개인으로 ‘위장’된 우리 ‘빠와 블로거’들은 그런 면은 슬그머니 뒤로 빼고 그냥 ‘개인인데요, 객관적이 돼 볼게요’ 하면서 순진한 독자들 기만하는 거 아니냐는 거지. 얼토당토 않은 ‘국내 1호 전업 블로거’라고 선언했던 누구보다 더 웃긴 거 아니냐는 말이다. 차라리 그 ‘선언’은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라고 말은 들을 지언정 자신의 본질은 밝히고 시작했거든.

“누구냐, 넌!” 내가 묻고 싶은 것이 이거야. 혼은 팔지 말라고. 괜히 오해 사기 싫으면 확실히 정하든가. 네 블로그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말이야.

  1. 무산으로 부를 수 있을만큼 뭔가 일이 있었다는 확증은 없으나 정황상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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