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주례 연설 2

Saturday, January 31st, 2009

괜히 딱딱하게 느껴지기 보다 매주 보는 단막극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는 분장도 좀 더 돼서 얼굴이 떠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말에 힘이 있다. 일단 약속을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미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싶고 힘을 얻고 싶으니 ‘잠 안 자고 열심히 하겠다’라는 빈말보다 어떻게 해서 어떻게 결과를 가져 오겠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싶어 할테니 그렇겠지. 그저 빈말이 아님을 보여줘야 할텐데 참 힘들 것 같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기보다는 오바마는 “It’s enough.”라고 단언해 버렸다. 말 내용의 주체가 다르다. 잃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사자 중심이고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대방 중심이다. 확실히 오바마의 말이 선을 명확히 긋고 내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데 유리하게 보인다.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면, 되찾은 후 어떻게 해야할지 숙제로 남게 된다. 모두들 그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고 찾은 후에 뭘 할 것인지, 찾은 게 국민들 것인지 아니면 오로지 자기들 것으로 삼는지 계속 보게 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전임자의 역할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 오바마를 보는 사람들 눈에는 전임자와 다른 모습만 보여주면 충분하다고 여길 것이다.

당연하게도, 그리고 ‘타원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전임자와 확실히 다른 자기 스타일을 보여 버린다. 대표적으로 블랙베리를 계속 쓴다는 점과 21세기라는 개념에 걸맞는 백악관 사이트를 통한 소통 등이 대표 사례가 되겠다. 바로 위 동영상처럼 기술을 ‘사용하는’ 이미지에 유투브와 구글이 쌓은 이미지를 오롯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 주 첫 대통령 주례 연설은 무려 150만 정도 되는 방문객 집계를 보았다. 가히 ‘현상’이다. 한 국가 대통령의 주간 연설이 상업 사이트에 올라오고 그걸 전세계 사람들이 한번씩 본다니 말이다.

한편 고맙기도 하다. 좋든 싫든, 지들이 주장하든 아니든,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대통령은 아니어도 최소한 전세계에서 한 손에 꼽는 지도자 역할은 하지 않나. 세계 시민을 상대로 이렇게 서비스 정신에 충실하게 움직여 주니 고맙다는 말이다.

Vimeo라는 서비스가 이번에 유투브와 같이 붙었다. 지켜 볼 일.

미합중국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 취임식 라이브 캐스트 주소

Monday, January 19th, 2009

Hulu

CBS News

CNN Live

훌루는 프록시 문제로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굵직한 사이트만 찾아 봤는데 훨씬 더 많을 거라 예상됩니다. 자기 라인에 맞게 잘 보이는 것을 찾아 보는 게 좋겠네요.

[Update]
ABC News 한 눈에 관련 정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Update]
New York Times 신문다운 페이지를 보여주네요. 지도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Update]
CNN Live가 네 대의 캠으로 잘 보여줍니다. 벌써 ‘중계’를 시작했습니다. 멋집니다, 이런 기술과 상상력이.

[Update]
위와 같은 링크 기반에서 모두 다섯 개의 방송사를 살펴 보겠습니다.

1. CNN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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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방송에는 CNN이 함께 하나 봅니다. 걸프전의 명성을 가져다 준 그 때 방송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또 히트를 칩니다. 페이스북과 함께 하는 라이브 방송입니다. 총 네 대의 화면을 갖춰 놓고 있습니다. 왼쪽은 케이블 채널을 웹으로 송출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나머지 세 개는 현장 상황입니다.

페이스북에 연동한 아이디어는 굉장히 뛰어납니다. 화면도 미려하게 잘 나오고, 좋네요.

2. C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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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쿠릭이라는 걸출한 앵커를 앞세워서 방송한다고 합니다. 아직 방송 초기라서 다른 앵커들이 진행하는 것 같고요. 역시 CBS 방송 화면을 송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데 비하면 소박하게 화면을 꾸몄습니다. 중요 화면 비율에 비해 오른쪽 광고 화면은 판단을 잘못 한 듯 합니다.

3.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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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깁슨이 있는 ABC News. 지난 대선에서 좀 물을 먹은 것으로 평했던 걸 본 적이 있는데 역시 이렇게 화답하네요. 아주 평이합니다. 우선 방송사답지 않게 라이브 방송을 준비 안 했습니다. 그럴리가, 하며 찾아 봐도 못 찾겠습니다. 우선 저 화면에서 ‘live’라는 단어로 검색해도 아무 것도 안 나옵니다.

4.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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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는 훌루닷컴의 주요 참여사이지요. 따로 없나 했는데 MSNBC로 이동하여 중계를 해 주네요. 화면 구성은 평이합니다. ABC News처럼 따로 라이브 캐스트는 하지 않나 봅니다. 돈 안 들게 구성한 티가 좀 난다고 할까요.

5. 폭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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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뭔가 허전해 보입니다. 폭스 뉴스는 라이브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창처럼 따로 뜨는 방식입니다. 위의 메인 화면은 가운데 사진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하단에 배너 모양으로 준비를 했는데 Obama라는 이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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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도 화면 위 쪽으로 메뉴를 두어 네 개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완전 중계만 하는 형식으로 이게 취임식 인파인지 피크닉 인파인지 구분하는 작업은 없습니다. 즉 매우 ‘심심한’ 화면 송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정치를 잘 모르지만 대략 주워 들은 바로만 생각하고 봐도 뭔가 차이가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 새벽부터 모여 든 저 수많은 인파, 그들이 바라는 희망, 변화, 책임의 정치가 이제 실현될 지, 지켜봐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Update]
CNN Live는 이용자가 많아서 그런지 접속이 원활치 않습니다. 네 대의 캠 중에서 왼쪽 메인은 아예 접속이 안 되고 오른쪽 마지막은 화면만 나옵니다. CBS News가 방송도 잘 나오고 음성도 좋네요. 화면이 작지만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퍼시픽 타임 5:40 A.M.인데 동부는 8:40 A.M.이네요. 각 방송사별로 대표 앵커들이 각축을 벌일텐데 케이티 쿠릭이 잘 해 주길 바라야겠습니다.

[Update: 6:11 A.M. PST]
오, 훌루닷컴. 그렇지요. 폭스도 주요 참여사였지요. 폭스 뉴스를 훌루에서 연결해 주는군요. 현재 CNN Live 메인 화면은 아예 안 나오고, CBS News도 잠시 끊기는데 훌루는 아주 잘 나옵니다. 역시 그동안 쌓아 놓은 기술력이 어디 가지 않나 봅니다. 방문자 폭주 문제일 가능성도 매우 높지만 말이죠. 아래 스샷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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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줄놓 8; 김은혜, “지시하셨습니다.”

Thursday, January 15th,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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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MBC. 심경은 복잡하겠지만 이렇게 멋진 샷으로 ‘친정’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 김은혜는 앗싸, 이명박하면서 날아간 거 아닌가. 혹시 트로이의 목마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중 한 구절이다. 그래, 김은혜는 그냥 그 때 주인을 버리고 떠난 것이다. 다시 돌아 올, 뱃 속에서 아군을 뱉어낼 그 목마는 아닌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정말 그러한가, 누군가 찾아 알려 주면 참 좋겠다. 하지만 어렴풋한 내 기억으로 분명 어제 김은혜의 저 상황설명(브리핑)은 말미에 틀린 구절을 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 . 지시하셨습니다.

왜 ‘께서는’이라고 붙이지 않았는가. 이명박 대통령’께서’ 청와대 사람들에게는 지시하’시’겠지만 말을 옮기는 대변인은 듣는 사람에 맞춰 전달 내용을 구사해야 한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은. . . 지시했습니다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김주하가 각광 받기는 했지만 김은혜가 방송 직무에서 아나운서로 시작해서 기자로 전업, 혹은 그 반대의 경우 ((정확히는 아나운서로 된 것은 아니다.))로 앵커가 된 것은 먼저 사례다. 김은혜는 기자로 시작해서 굵직한 선례를 남긴 기자 앵커다. 아나운서, 특히 여자 아나운서의 독무대인 9시 메인 뉴스 진행을 기자 출신이 훌륭히 해냈다고 평가 받아 온 것으로 기억하고, 검색 결과도 그렇게 증명한다.

자, 다시 얘기 해 보자. 그런데 왜 ‘셨’ 자를 붙였는가. 역시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니 그렇다고, 훈련 부족이라고 간편하게 얘기할까. 아니다. 기자든 아나운서든, 뭘로 시작했든 매일 전국에 생방송되는 그 역할을 수 개월, 수 년동안 감당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순발력, 지구력, 명쾌함, 기민함, 그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설마 청와대 생활 1년 여에 그걸 모두 잃었을 리는 없잖은가. ‘사장님’ 머리에 삽 한 자루만 들었다고 그 휘하 모두 그렇게 되겠는가. 5년이다, 5년. 5년 후에는 또 모를까…

일부러, 일부러 그런 것이다. 내 착각이었으면 좋겠지만 저 ‘지시’라는 말 전에 잠시 말을 끊는, 김은혜 앵커가 잘 구사하는 말 끊는 기술/습관이 바로 저기 들어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말을 끊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마음 속에 끊어 말했다고 생각한다. ‘께서는’을 전두에 붙이기는 위험하다. ‘셨’을 말미에 붙이는 정도로 표 나지 않게 마음 표현이 되는 것이다.

최소한, 내가 전해 들은 김은혜는 저렇게 겉으로 끊어 읽지 않고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다.

한 ‘말씀’만 ‘올리’자. 금도끼, 은도끼도 아니고 열심히 땀 흘린다고 쇠 삽이 금 삽, 은 삽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그렇게 바꿔줄 신령님도 없다. 당신들이 받쳐 올릴 사람들은 그 위 한 사람이 아니고 그 밑, 아니 그 옆 대한민국 국민들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