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에어 이야기 7

Thursday, September 3rd, 2009


<맥북 에어와 아이폰. 출처: 플리커>

http://support.apple.com/kb/TS2948?viewlocale=en_US

드디어 애플에서 맥북 에어의 문제점 중 하나를 풀어주나 봅니다. 아직 한글로 된 문서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만, 애플 코리아에서도 여러 번 밝혔듯이 애플의 서비스는 영문 문서로 된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니만큼 우리나라 애플 서비스 센터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서비스 의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음 네 가지 경우에 해당되면 보증 서비스 범위에 들지 않는 맥북 에어라 할 지라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네요.

  • 상판이 완전히 닫혀지지 않을 때
  • 힌지 부분의 회색 플라스틱 부분에 금이 가거나 부서진 경우
  • 상판을 여닫을 때 1인치, 2.54 센티미티 이상 흔들거릴 때. (우리 말로 ‘유격’이라고들 표현하시죠)
  • 바닥에서 30도 정도의 기울기로 상판을 열고 손을 뗐을 때 상판이 그대로 닫히는 경우

이러한 경우에는 맥북 에어를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 의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증 서비스 범위를 넘어도 된다고 나오는데 애플케어프로텍션 플랜이 없이 1년을 넘은 경우가 이에 해당될 수 있겠네요. 맥북 에어는 작년 1월에 나왔으므로 아직 3년이 되지는 않았죠.

또한 사용자의 고의 혹은 부주의로 인한 것이 아닐 경우, 위와 같은 문제로 인해 자비를 들여 수리를 마쳤다면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 맥북 에어는 1년이 이제 갓 넘었는데 아직 흔들림이 많지도 않고 힌지 부근에 균열이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흔들림은 있고 무엇보다 주위에 여러 맥북 에어 사용자분들이 액정의 건들거림과 힌지 깨짐을 호소하시는 사례를 보아 왔기 때문에 그동안 맥북 에어의 액정 자체 문제로 강하게 의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문제가 생길지 모르므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사용해 왔는데 이렇게 애플에서 먼저 문제를 밝히게 되었네요.

과거 애플은 여러 차례 리콜을 실시했는데 최근에는 맥북 프로의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서비스에 공식적으로 ‘리콜’이라고 이름 붙여 서비스를 시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맥북 프로 배터리도 일부 시리얼 해당 제품은 리콜이었고 또 일부는 그냥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번 맥북 에어 상판 서비스도 리콜이라고 이름 붙여지지 않았네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소비자가 인지하고 서비스 의뢰를 했을 때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인한 또 다른 혜택은, 추측입니다만, 일단 애플에서 이 문제를 인지했으므로 교체되는 서비스 부품은 이러한 문제가 없는 부품/방법을 마련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추측이므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언제고 교체 받은 부품이 재차 문제를 일으키고 다시 교체를 받을 수 있겠지요. 같은 부분에 관해 3회 이상 서비스 의뢰/판정이 들어 갈 때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로서는 의외의 ‘득템’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서비스를 잘 해 준다고 해도 멀쩡한 제품, 그것도 완성품으로서 대단히 정교하게 조립된 노트북을 뜯기도록 내 주는 것은 마뜩찮은 일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신경쓰인 일, 작업을 못 하거나 오고가고 하는 일 등, 사용자로서는 감수해야 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부디 문제가 잘 해결된 수리 부품으로 교체 됐으면 하는 바람과 아울러 맥북 에어의 액정 가로줄 현상에 대해서도 애플 쪽의 공식 의견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노 레퍼드, 설표의 등장과 더불어 맥북 에어에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