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에어 이야기 1

March 26th, 2009 | by doccho |


<맥북 에어, 출처: 플리커>

맥북 에어. 최고의 노트북. 내게 이 최고의 노트북 rev. A의 기회를 갖게 해 준 모든 주위 환경에 고마움을 느낀다. ((특히 알비님, 구희님!)) 워낙 뭐든 뒷착, 막차를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매킨토시 ((이젠 맥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이지만 여전히 매킨토시라는 이름은 정겨움을 넘어 그 이상의 느낌을 준다.)) 역시도 그래왔다. SE/30은 중고를, PowerBook 520은 엘렉스의 땡처리 행사에서 겨우 하나를, PowerBook G3, Pismo는 그 “아르마니” 라인업의 마지막 물건이었다.

rev. A. 그 제품의 철학과 노력, 고심과 번뇌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다. 책도 초판을 모으는 수집가가 있듯이 매킨토시도 rev. A가 주는 마력(매력이 아닌 마력)은 남다르다. 바로 그 rev. A., 맥북 에어의 초판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이다.

맥북 에어. 유니바디 맥북 라인업의 ‘문열이’이자 중간에 끼어 ‘엔드 유저’급도 아니고 ‘프로 유저’급도 아닌 중간자. 하지만 그 중간적 입장이 주는 묘한 장점 또한 에어의 장점이다. 맥북 사용자도 맥북 프로 사용자도 적절한 필요와 가격, 성능을 고려하여 결정하여 기종을 결정했지만 에어는 그 이상을 요구한다. 성능은 맥북에 못 미치면서 가격은 프로와 같다(비슷하다고 해 두자). 사용자의 ‘선택’이 도드라지는 대목이다. 왜 당신은 맥북 에어를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 질문에 적절히 대답하는 것, 그리고 내가 몰랐던 맥북 에어를 돌아 보는 게 이번 이야기 모음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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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맥북 에어 이야기 1”

  1. By enamu on Mar 29, 2009

    세삼공과 피스모가 제 과거와 겹치는군요. =)

  2. By doccho on Mar 30, 2009

    정말 대단한 기종들이죠. 세삼공은 잊지 못할 기종입니다. 그 작은 몸체에 128메가 램을 달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피스모는 잡스 복귀 이후 타이북, 알북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70, 80년대 애플의 디자인의 정수를 담은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후 금속성 디자인으로 일관하는 애플의 노트북 디자인을 보면 가끔 그 ‘푸라스틱’ 곡선이 그립기도 합니다. 두께와 무게에 집중하다보니 향후 그 곡선을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들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가 봅니다.

    뭔가 한 가지에 집중된 느낌, 이제는 에어가 바로 그 느낌을 주는 기종입니다. ^^

  3. By forist on Apr 4, 2009

    ‘이야기모음’이라 선언하셨으니 에어 이야기 1에 이어 적어도 두 세 가지의 글들이 계속 따라붙을 것이란 반가운 글이군요.

    왜 에어가 필요하지?란 질문을 못해보고, 덜컥 구입하여 1년 가까이 되갑니다.
    이제는 그 질문에 방어적일 수 밖에 없는지라, 구차히 답변을 찾기보단 마음껏 누려보자…라는 태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doccho님의 글을 보니 새삼 맥북에어에만 남겨져있는 fingerprint가 무엇인지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에어, 넌 당췌 누구냐? 오늘도 그렇게 물으며 토요일 오후를 시작합니다.

  4. By doccho on Apr 5, 2009

    “모음”에 방점을 두시고 제게 부담도 주시는데(ㅎㅎ) 바라던 바이지만 한편 왜 이 짐을 지고도 좋아하나, 하는 한숨도 나옵니다. 요즘 좀 더 게을러져서요… ㅠㅠ

    포리스트님의 ‘정리된 에어’ 이야기를 참고해서 적어가면 어떨까 싶네요. ^^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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