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v. 팜 프리 4

May 12th, 2009 | by docc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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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쟁, 바햐흐로 시작.

2007년 1월 아이폰을 발표했습니다. 관련 기술 업계보다 5년은 앞선 기술이라고 말하는 스티브 잡스의 말이 허풍이 아닐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2년 반도 안 된 지금, 아니 실제 출시는 6월이었으니 2년이 채 안 된 지금, 2009년 5월. 팜에서 프리 발표를 합니다. 다음 주 5월 19일 화요일이라는 예상 브로그 글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 사진도 곧 출시한다는데 무게를 둘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역사를 따로 살피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의 역사–위키 링크)) 스마트폰 흉내만 낸 스마트폰을 1세대, 블랙베리를 2세대, 아이폰을 3세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나누는 기준은 첫째, 이메일 등 전통적인 전화 단말기 소통 방식 외 통신 수단의 활용, 둘째는 인터넷 기능의 확장입니다.

처음에 나온 스마트폰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90년대를 풍미한 PDA, 즉 애플의 뉴튼 메시지패드에서 유래한 개인 정보 단말기와 기존의 이동 전화 단말기의 특징적 기능을 접목하여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 보인 것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의 태동기를 거쳐 폭발적인 기술적, 양적 성장기이기 때문에 웹의 기본 기능이랄 수 있는 이메일은 필수 기능으로 인식되었지만 장착만 되었을 뿐 대중적 기능으로 인식될만큼 널리 사용되지는 못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1년 캐나다의 RIM이 블랙베리를 내 놓습니다. 2세대 스마트폰의 출현입니다. 강력한 이메일 기능은 충분히 블랙베리를 2세대 스마트폰이라고 부를 만하게 합니다. 개인 사용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필수 기기로 자리 잡은 것을 봐도 안정적인 기기 운용과 신뢰를 담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선 접속의 방법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기존 전파에 의존하는 단계입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선 보입니다. 3세대 스마트폰의 출현입니다. 블랙베리 이후 우후죽순으로 3인치 안팎의 화면에 작은 키보드를 붙인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뤄 선 보였습니다. 윈도 모블, 심비안 등 블랙베리를 넘지 못 하는 선에서 이미 와 버린 웹 2.0 시대에서 웹은 커녕 인터넷 접속에 대한 고민을 이메일 선에서만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에 비해 아이폰은 스티브 잡스의 발표 당시 세 가지 기능을 담은 단말기로 소개되었습니다. 전화+아이팟+인터넷 커뮤니케이터가 바로 그 세 가지 기능입니다. 전화는 기본이고, 아이팟은 2000년대 들어 애플의 핵심 정신이랄 수 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그렇습니다. 단지 이메일이 아니라, 인터넷 연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웹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애플이 세 번째 혁신적인 사용자 소통방법으로 제시한 ‘터치’ 방식은 그 이용 범위와 한계에 있어 기존의 고정관념을 훌쩍 넘어 버린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전화 단말기에서 인터넷을, 웹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결과물이자 새로운 인간과 기술의 접촉면에 대한 고심의 산물입니다.

1년 뒤 2008년 애플이 ‘앱 스토어’를 선 보이자, 스마트폰의 기준은 한층 높아집니다. 온갖 회사들이 앞다퉈 앱 스토어 출시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름 붙여 보자면 애플은 3세대 이후 1년 만에 3.5세대 스마트폰을 선 보인 셈입니다. 인터넷을 넘어 데스크탑/노트북 수준의 응용 프로그램을 단말기에서 작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5년 앞선 기술이라고 애플의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고 그것은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그 말은 사실이었고 기존 제조사, 기술사, 통신사 등을 봐도 모두 아이폰 외 대안이 없고 대중적 관심을 끌 기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년이 된 지금,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노키아, 삼성전자, 엘지전자가 스마트폰에 못 미치는 ‘이미지 폰’으로 스마트폰 3세대 시대의 끝자락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이, 팜 사는 프리를 선 보였습니다. 몇 회에 걸쳐 프리 관련 동영상과 관련 소식을 접한 바로는, 가히 3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필적할, 아니 (뚜껑을 열어 봐야겠지만) 더 나은 기술과 사용자 환경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입니다.

이미 월스트릿 저널의 월트 모스버그 등 기술 ‘구루’들에게 시제품이 전해졌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다음 주 발표 소식이 한층 흥미롭게 들립니다.

프리 출시를 앞두고 챙겨야 할 사항을 생각해 봅니다. 우선 3세대 스마트폰의 기본인 전화, 음악(및 영상), 인터넷 서비스는 기본입니다. 이미 프리 시연 영상을 통해 오에스 운용 방법에 대한 일단의 장점과, 백그라운드 실행 기술 및 방법이 주요할 음악에 대한 프리의 해법 등을 본 바 있습니다. 인터넷의 기본인 이메일 서비스는 아이폰을 훨씬 능가하는 원활하고 유연한 방법으로 제공됩니다.

아직 베일에 쌓인 부분은 웹 기술과 앱 스토어에 대한 계획, 그리고 세부적인 단말기 조작법입니다. 그동안 웹 기술은 동영상에서 제대로 선 보이지 않았는데 어제 나온 팜 프리 내부 참조 동영상을 보니 아이폰보다는 미려하지 못 한 화면으로 느껴졌습니다. 줌-인/아웃이 끊기는 듯한 방법인데 이것은 출시 후 자세한 리뷰가 필요할 것입니다.

앱 스토어는 계획 중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어떻게 개발자를 모으고 이익 배분을 할 지, 세부적인 계획과 SDK 발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앱 스토어를 통해 아이폰이 3.5세대로 올라 선 만큼 후발주자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겠지요.

이 외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단말기 조작법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나올 것입니다. 어제 마찬가지로 나온 동영상을 보면 ‘제스처’ 기능 설명이 있는데 프리의 화면 네 방향 프로그램 운용 방식과 더불어 획기적인 프리의 장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다양하고 안정적인 운용이 중요해졌습니다. 전화를 걸고 음악을 듣고 이메일 체크를 하고 웹을 봐야 합니다. 게임도 해야하고 각종 정보를 보내고 받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작은 단말기에서 유려하게 실행돼야 하고 안정성을 담보해 내야 합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을 조작하는 데 사용자의 느낌이 무척 중요합니다. 아이폰이 기본적으로 홈–프로그램 방식으로 약간은 답답한 방식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프리는 이미 보여진 바에 의하며 꽤 흐름이 있고 유연한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그램 간 이동, 시작과 종료 방법 등이 이미 맛보기로 보여졌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될 것입니다.

팜 프리. 제대로 된 ‘새로운 녀석’이 ‘동네’에 나타났습니다. 전미 3순위 ((1위는 버라이즌, 2위는 AT&T, 4위는 티-모블이라고 합니다. 구글폰 G1은 티-모블이죠.)) 통신사인 스프린트 사와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서비스 플랜으로 선 보일지도 관심사입니다. AT&T에서는 기본 플랜인 70불에서 데이터 요금을 10불 내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다음 달 애플의 WWDC와 더불어 뜨거운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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