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
January 29th, 2011 | by doccho |희로애락(喜怒哀樂);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삶의 네 가지를 함축한 말이다. 때로 스스로에게서 이런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보통은 관계로부터 이들이 비롯된다.
관계.
우린 통속적인 관계 맺음을 유사이래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하고 있다. SNS. 타인에 대한 관심의 깊이가 남다른 우리 정서는 특히 서로 보여주고 알고 싶은 마음의 교류가 더 잘 이뤄진다.
위 네 가지를 뚝 잘라 네 등분하여 인생을 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 본다면 내 기쁨이나 즐거움은 겨우 사분의 일일 뿐이다.
나를 알고 싶고, 날 보고 싶은 사람들의 관심. 고맙다. 그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사진. 기록. 기쁨이나 즐거움은 나누면서 수십 수 백배가 되지만 노여움과 슬픔은 드러내서 나누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진은 기쁨과 즐거움에 관한 기록이다. 적어도 대부분의 보통 사람에겐.
SNS. 마찬가지지만 가끔은 노여움과 슬픔을 보이기도 한다. 왜. 글이니까.
자, 하지만 결국 내 일상의 파편들일 뿐이다. 그 깊은 인간의 마음을 어찌 한 장의 사진으로, 글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남들이 날 바라본다. 날 감시한다. 날 평가한다. 사진으로. 글로.
그러나 평가는 네가 하나, 결코 그건 내가 아니다. 네 기억과 평가 속 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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