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에어 이야기 6

August 11th, 2009 | by doccho |


<맥오에스텐 스노레퍼드. 출처: apple.com>

드디어 맥오에스텐 스노레퍼드가 선을 보인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올라 왔습니다.

http://www.macrumors.com/2009/08/11/mac-os-x-snow-leopard-build-10a432-designated-gold-master/

맥오에스텐 10.6 버전이 될 스노레퍼드는 이름에서도 풍기듯 10.5 버전인 레퍼드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다지 정확한 이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애플은 10.6 버전부터 기존 PPC 계열의 맥은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PPC 맥을 위한 코드는 더 이상 맥오에스텐에 들어가지 않게 되며 맥오에스텐의 전체 용량도 기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맥을 써 오면서, 최근 몇 년 간 인텔로 이주 한 덕에 맥은 기기 업데이트 주기가 빨라졌지만,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업데이트에 대한 생각은 윈도를 쓸 때와는 다르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맥오에스의 장점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한 가지는 오에스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기존 기종에서 더 쾌적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주요 업데이트는 기다릴 지언정 1, 2년 된 맥이라고 해서 기기 변경에 대한 마음이나 헤아림이 많지 않습니다.

소위 폼팩터라 하는 외양의 변화도 그다지 많지 않은 편입니다. 맥북 에어는 현재 리비전 C에 도달했습니다. 세 번째 에어를 선 보이고 있는데요. 어제 새 에어를 구입하신 성욱아빠님께서 전하는 말씀에 의하면 리비전 A와 전혀 외양적 차이를 못 느끼신다고 합니다(액정은 별론입니다). 성능은 만족할만큼 달라졌고요. 이런 미미한 외양적 변화에 PPC 코드를 덜어 낸 스노레퍼드는 기존 맥 사용자들에게, 특히 맥북 에어 사용자들에게 큰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게는 하드 디스크 용량을 덜 차지하는 부분에서, 크게는 전체적인 성능의 개선에 대해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맥을 쓴다는 것은 기기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사용자가 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유도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애플의 기술 혁신을 즐길 수 있고요. 혁신에 따른 사용자의 부담이 없지는 않겠지만, 기존 기기에서도 그 혁신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용자는 그렇게 배려됩니다.

맥북 에어 리비전 A가 나온 지 1년 6개월 정도가 됐습니다. 저도 1년 1개월 째 접어들고 있습니다만, 약간의 아쉬움은 언젠가 기기 변경할 때 풀어지리라 생각하며 오늘도 즐겁게 ‘구기종’ 에어로 제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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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맥북 에어 이야기 6”

  1. By forist on Aug 11, 2009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8월 들어서면서부터 아마존.com에서도 $29에 예약구매를 받고있는 것을 보니 곧 판매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어쩌다보니 1세대 제품 세가지를 쓰고 있습니다. 1세대 맥북에어, 1세대 아이폰, 그리고 1세대 맥프로. 가족들이 함께 쓰고 있는 2007년식 iMac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노우레퍼드로 성급히(?!) 교체하여 쓰고 있는데, 몇 가지 문제점 (신한이지뱅크가 되지 않고, 로고스 라이브러리에서 한글이 깨지며, iPhoto에서 슬라이드쇼가 이상하게도 진행되지 않는…)들에도 불구하고, 10.5.x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만족하며 쓰고 있지요. 정식 출시와 함께 여러 어플들이 스노우레퍼드에 최적화 되어 업데이트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말씀하신대로, 1세대 머쉰들임에도 그 쾌적함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여, 시끌벅적 대대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 하던 작업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하는 그들의 작업들이 마음에 듭니다. 그것도 더 나은 유저경험을 제공하니 말이지요.

  2. By 지민아빠 on Aug 11, 2009

    저도 조수연님처럼 에어로 제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 요즘 페이지와 엔드노트로 작업하는것도 워드와 엔드노트 만큼 편리해 작업이 한결 즐거워졌습니다. 맥용 워드보단 페이지가 보여지는 레이아웃이나 쾌적함에선 우월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 에어는 32 SSD를 달아 놓아서 경량화된 스노우 레퍼드가 무지 기대됩니다.

  3. By doccho on Aug 11, 2009

    @forist 님, 벌써 쓰고 계시군요. 저도 베타를 적극 쓰던 이였는데 맥 쓰고 언젠가부터는 베타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10.2 재규어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베타를 쓰지 않으면 목이 마르지만, 또 그만큼 신경 쓰일 일도 줄어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초판’에 대해서는 포리스트님을 따라가지 못 하겠군요. ^^ 맥 프로까지 1세대라면 참 멋진 구성으로 보입니다. 은빛 라인업이 정말 막강하겠는데요. 저도 다시 돌아가게 되면 오리지널 아이폰은 제가 쓰고 마눌님은 원하는대로, 아이폰이든 공짜폰이든 쓰라고 하려고요. 속도나 기능이 이젠 아쉽게 됐지만 그래도 이 기기가 주는 멋이 따로 있다고 생각돼요. ㅎㅎ

    계신 곳 날씨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한국은 어제 오늘 비가 와서 좀 더위가 누그러졌습니다.

  4. By doccho on Aug 11, 2009

    @지민아빠님, 뭐 작업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그저 그런 일들 뿐이죠. 저도 엔드노트로 작업할 날이 올까요. 왔으면 좋겠습니다만. ㅎㅎ

    32 SSD면 충분치 않을까요. 요즘에 새 SSD가 나왔다는 말도 있으니 계속 잘 쓰실 수 있겠고요.

    나이키 플러스 활용이 대한민국 1위이신데, 거기에 ‘에어’라니, 어쩐지 잘 달리신다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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