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again.

Friday, January 23rd,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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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 다시 뭔가 잊어버리는 시즌이 왔다. 하지만 과거를 잊든 현재를 잊든(잊는다는 표현보다 그저 흘려 보낸다는 표현이 맞을까), 미래를 잊을 수는, 잃을 수는 없다.

며칠 전 오바마 취임식 때 CNN도 아도비 의 플래쉬 플러그인 말고 별도의 플러그인 설치를 요구했다. 설치하지 않아고 볼 수 있어서 지나갔는데, 굉장한 트래픽이 집중되어 정신 없던 그 때 기술진의 판단이었는지 나중에는 설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아마도 검증되지 않은, 아니 검증은 되었으되 그렇게 많은 트래픽에서 실전 검증은 안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부랴부랴 새 플러그인 방식을 없앤 게 아닐까 싶었다.

위 그림은 ABC 방송사의 새 비디오 재생 화면이다. 역시 별도의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 지원하지 않던 SD-HD에 따른 인터넷 속도계라든지 CC, 자막처리 옵션까지 구비해고 있다. 저렇게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하게 하면서도 별도의 창과 플러그인으로 묶어두어 방송사가 원하는 형태로 시청자의 방송 시청 행태를 묶어둘 수 있을 것이다.

전파든 케이블이든 인터넷이든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내용(컨텐츠)이 있고 시청자가 있고 거기에 기술이 있으니 자신들이 원하는 모양과 방법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미국 전반의 시스템적 강점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디지털 방송의 원년인 2009년. 미국 방송사는 저런 시도도 하고 있다. 이 역시 풍족함에서 오는 삽질적 ((삽질을 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여유라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