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와 워드프레스

Friday, March 21st, 2008

본질 문제를 계속 붙들고 있는데, 웃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난 피씨(a.k.a 아범)를 쓰면서 내 자아에 손상을 입는 경험을 한다. 도무지 내가 설정하고 있는 논리적 사용 환경에 부응하지 않는 이 운영체계가 90% 넘는 세계적 점유율, 게다가 98%가 넘는 한국의 운영체제 점유율을 갖고 있다는 게, 또한 대항마가 여전히 빈곤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아이팟의 비약적인 성공이 윈도 사용자들을 끌어 들이면서 시작됐다는 사실도, 애플을 좋아하는 사용자로서 마음이 아픈 사실이다. 편 가르자는 얘기는 아니다. 자신의 환경에 대해 좀 더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의 일종인데, 그렇다고 맥 사용자=진지, 명석하고 윈도 사용자=무뇌아, 이런 공식에 대한 얘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을 갖는다면 저렇게 90%가 넘는 점유율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내가 너무 대중에 대한 폄하를 하고 있는 걸까, 윈도 쓰는 대개의 사용자들이 별 고민 없이 선택했다라는 전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나 자신도 10여 년 전까지 열렬한 윈도 사용자였고 그 경험에 비춰볼 때, 또한 다양한 인간 세상에서 선택의 결과가 90%가 넘는 비율로 나타날 때, 당연한 것으로 인정되는 ‘품목’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 보면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는 분명 그 답이 아닐 것이라 생각이 된다.

어쩔 수 없는 사무 환경에서 수 개월 여 윈도를 쓰면서도 내내 헛바퀴도는 심정일 때가 많다. 해서 마련한 나름의 최저선은 맥오에스와 비슷한 환경으로 윈도를 사용하는 것이다. 가령 파이어폭스, 플록 등의 어플이 일차적인 선택이 되고, 다행히 요즘은 웹 환경에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 딜리셔스, 플리커 등 웹 환경이 이차 ‘저지선’으로 마른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내 윈도 화면을 가득 채우게 된다. 내 ‘자아붕괴’ 현상은 이렇게 근근히 발생 전 단계에서 두 단계 저지선 덕을 보고 있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일단 파일 관리 등의 차이는 정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포기하더라도, 이메일 관리와 웹 브라우저의 선택 문제이다. 자잘하게는 맥오에스의 익스포제 환경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고.

이메일 관리는 최근 닷맥 주도적 환경에서 지메일 환경으로 완전 이전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고민을 하고 있다. 나중에 따로 관련 글을 쓸 일이 있을 것이어서 생략하고, 웹 브라우저의 문제가 남는데 그게 이 글의 주제이다.

맥에서는 고민없이 사파리를 사용한다. 파이어폭스 3 베타4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업무용 페이지를 집에서 열 필요가 있을 때, 사무 환경을 고스란히 재연하고자 사용하는 것으로 최소한에 그친다. 최근 고민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플록인데(지금은 사무실 윈도 환경), 나름 ‘소셜 웹 브라우저’를 주장하며 각종 편의 사항을 담뿍 담고 있어서 자잘한 사용의 재미를 주고 있다. 아쉬운 두 가지 부분은, 기반이 되는 ‘파폭’이 3 버전이 나오는 시점에서 여전히 2 버전에 머물고 있고 1.1 버전 등 베타를 낼 때도 파폭 3 버전은 반영이 안되어서, 즉 파폭 3 버전 기반의 플록은 아직 먼 얘기여서 기다리가 힘들 것 같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맥용 파폭 3 베타 버전을 보면 사파리 대용으로 기대할만도 싶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 유감스럽게도 맥용 플록은 맥용 사파리를 못 따라간다는 점이다. 반대로 윈도용 플록은 (이제 겨우 베타를 뗀) 윈도용 사파리보다 낫게 보인다.

윈도용 사파리는 며칠 전 업그레이드 돼서 베타 딱지를 뗐는데, 개인적으로는 화면 출력에서 마소 익스플로러나 파폭보다 더 마음에 든다. 속도도 나름 괜찮은 편이고. 아직 한글 관련, 특히 입력 부분은 답답한데 그럭저럭 참고 써 왔으나 오늘 발견한 워드프레스와 사파리 간 문제는 치명적이다.

워드프레스에서 사용되는 ‘비주얼’ 편집기는 오픈소스인 TinyMCE라는 데서 따서 쓴다는데, 이 편집기가 사파리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사파리에서 글을 편집하고 단락 구분을 주면 그 부분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려 글 전체가 ‘통문단’으로 바뀌는 것이다. 기껏 잘 편집해 올려 놓고 무심코 사파리로 편집을 할라치면 갑자기 답답한 ‘통글’이 화면에 펼쳐지는 것이다. 책임 소재는 의견이 나뉘는데 구글 검색으로 알게 된 바로는 당장 해결책이 없을 듯 하다.

윈도는 그렇다치고, 맥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가 부딪힐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워드프레스의 대안과 사파리의 대안을 비교해 보면 일단 워드프레스의 승리. 맥에서는 다른 글 편집 방법을 써야 하겠다. 사파리가 좀 더 ‘본질스러운’ 어플이겠으나 원칙만 내세우는 옹고집보다 예외를 둘 줄 아는 지혜란 여기다 갖다 붙혀도 되지 않을까. 😆

엑토의 문제라고 생각했으나 그건 아닌 것 같다. 결국 ‘혐의’를 벗은 엑토를 잘 써 볼 수 밖에.

Ecto for Mac OS X

Friday, March 14th, 2008

놀랍게도 본문이 들어가지 않는다!

(more…)

Testing Ecto for Windows

Tuesday, February 26th, 2008

http://infinite-sushi.com/software/ecto/ 

맥북 에어에 심하게 뽐뿌를 받으면서 블로깅 수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아래 플록으로 블로깅을 몇 개 해 봤는데 편하고 좋은 점이 있는 반면 태그 삽입에 약간의 문제가 있고 사무실의 윈도와 집의 맥과 자료 연동이 어려워 발행에 만족할 뿐 축적된 백업 자료로 활용이 좀 아쉽다. 이런 전차로 다른 블로깅 수단을 찾던 중 맥에서 많이 사용되는 엑토의 윈도 버전이 있는 것을 알았다. 지금 이 글로 첫 시험을 해 보고 있는 것이고.

일단 첫 화면은 예의 윈도 화면 구성인데 이 글을 마무리 짓고 발행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될 지 자못 궁금해진다. 블로그 정보를 간단히 입력만 했는데도 발행한 글을 모조리 읽어 오는 걸 봐서는 윈도와 맥을 오가며 작업해도 연속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

자, 일단 여기까지 글을 쓰고 발행을 해 보기로 하며, 클릭!

-수정 추가-

생각보다 괜찮다. 큰 문제 하나는 윈도용에서 입력 시 ‘전자/반자’ 개념의 입력이다. 영문 입력 시 자꾸 공간이 큰 전자 입력으로 들어간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다시 찾아 봐야 할 것 같고… 태그 부분도 플록과 다른 점이다. 옵션에서 조정하여 워드프레스의 태그 기능 항목으로 태깅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래 플록으로 블로깅해 올린 글들과 달리 본문 하단에 ‘테크노라티 태그’ 항목을 별도 삽입하거나 발행 후 편집으로 따로 워드프레스 태그를 넣을 필요가 없다. 그 외 <p>와 <br>을 구분하는 점도 큰 장점으로 보인다. 위에 한글 문단 쓰는 법에 따라 들여쓰기도 구현해 봤는데 잘 나올 지 모르겠다. 스페이스를 네 번 쳐야 한 글자 크기가 된다. (추가) 생각보다 깔끔하게는 안 된다.

[composed and posted with ec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