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Monday, September 5th, 2011

올해 봄에 7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해서 변호사가 되신, 60대 후반의 선배님 ((정확히 우리 아버지 연세이신데, 대략 5-6년 전부터 밖에서 알게 된 분들을 이렇게 부르는 게 좋아졌다.))을 알게 됐다. 같은 교회에서 우리 구역 구역장님의 친구분이셨는데, 이 두 분은, 내 시각으로 보기에, 매우 독특하셨다. 앉자마자 요즘 사회, 과학 등에 대한 질문과 대답, 토론을 이어가셨다. 통상 어르신들이 나누시는 일상의 토픽과는 거리가 있었다. 내게도 말할 기회가 주어졌고, 앞으로 갈 길에 대해 여러가지로 여쭙고 하던 와중에,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미국으로 온 게 잘 한 걸까요? 제가 영어로 사유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미국이, 영어가 어떤 의미일까요?”

“미스터 조, 하루에 미국에서 출간되는 책이 몇 권인 줄 아나? 한국 출판 책은? 모르긴해도 꽤 차이가 날걸세. 영어와 한국어로 된 정보의 양 차이는 예나 지금이나 좁아지지좁혀지지 않을 걸세. 앞으로 더 차이가 나지 않을까?”

그 두 분의 관심사는 그냥저냥한 일상이 아니었다. 우리 구역장님은 매주 받아보는 <타임>지를 반으로 접어 옆구리에 끼고 다니시는 분이고, 그 변호사께서는 그 날 자리에 앉기도 전에, 보자마자 내게 그 날 자 엘에이 타임스 기사 복사본을 건네셨다. 그 날 많은 걸 보고 느꼈다.

IT 강국이라는 말.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다. 참 잘 찾았다. 마침 오늘 에스티마의 인터넷 이야기 <아이패드로 TV보고, 신문, 책 읽기>허지웅의 블로그 글 <심형래라는 이름의 욕망>을 읽었다. 그리고 궁금해서 “콘텐츠”로 구글링해서 얻어 찾아 간 한국콘텐츠 진흥원 홈페이지.

이제부터 초절정 각성하여 마구 쏟아낸다해도 영어로 된 정보의 양을 압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IT 강국을 하고 싶으면 콘텐츠 양에 신경 써야 한다. 양이 확보돼야 질적 향상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