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컨텐츠 유통

Thursday, September 15th, 2011

온라인 컨텐츠 ((Contents의 번역에 대한 불만은 여전. 그런데 대안은 아직…)) 유통.

음악은 2001년 아이팟으로 시작됐다. iTMS–iTunes Music Store, 생태계 운운하며 2003년에 시작된 이 서비스를 음악의 온라인 유통과 애플 성공의 시작으로 보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하드웨어로, 2001년에 시작한 것이다.

책의 디지털 유통. 아마존을 생각한다. 아마존에 의하면 기존 책보다 디지털 책이 더 많이 팔린다고.

재작년 아이폰 한국 발매, 이후 SNS 사용자 폭발 증가 등, 우리만, 몇몇만이 좋아하며 공유하고 사용하던 환경이 이제는 확실히 대중화되었다. 그것도 빠르게. 앱 스토어에는 아직 부족하나마 많은 ‘전향’ 개발자들의 작품이 보이고 있다.

자 그러면 음악은? 책은? 음악은 그나마 벅스와 멜론, 도시락 등이 선전하고 아이팟, 아이폰에 부응하는 서비스로 거듭나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그들의 DNA가 바뀌었는지, 그건 여전히 의문이다.

책? 하품이 나오다 못 해 눈물도 난다. 왜 이럴까…

아마존이 킨들 세 번째 버전에 이어 올 가을, 혹은 겨울에 칼라 킨들을 낸다고 한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하지만 안드로이드 색깔은 빼고 오로지 ‘킨들’로 보일 기기를 선 보인다고 한다. 부럽다.

정부가 OS 만든다고 설레발 칠 때가 아니다. 음, 요즘 대세는 애플 키노트인데, 정부 ppt는 아직도 .ppt?

Amazon’s Kindle Tablet Is Very Real. I’ve Seen It, Played With It. | TechCrunch

Friday, September 2nd, 2011

[From Amazon’s Kindle Tablet Is Very Real. I’ve Seen It, Played With It. | TechCrunch]

“it looks nothing like the Android you’re used to seeing.”

자, 드디어 아마존의 등장이다. 이 소문이 돌기 시작할 때부터 기대하던 게 있었다. MG ‘시끄러’가 직접 디자인 평가판을 만져 본 소감에 따르면, 바로 위 문구, 즉 안드로이드지만, 그동안 우리가 보아 온 안드로이드가 아니라는 말, 바로 이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의 ‘감각’에 따르면, 이 아마존 태블릿은 전혀 최신 기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니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 안드로이드 지지자들이 바라마지 않는 최신의 안드로이드와 전혀 관련없이, 심지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지만 전혀 구글과 협력하지 않는 듯 보이는 구성이라고 한다. 나는 이 점이, 도리어 아마존이 내세우는 핵심이라고 본다. 즉, 구글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오로지 아마존의 킨들이라는 이미지, 기술로만 승부를 던지는 것이다. 현재 애플의 iOS 버전업과 구형 기기에 대한 애플의 지원에 비추어, 안드로이드 구형 기기의 OS 버전업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조사에 부담을 주는 방식을, 아마존은 과감히 뒤로 해 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Carousel, 즉 애플로 인해 익숙한 방식의 회전식 UI가 기본이라고 하는데, 이건 직접 만져 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아마존의 멋진 서비스들을 위한 특화 기기로서 자리매김하려는 듯 하려는 징후는 여러 지점에서 보인다. 일단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이 없단다. 이것도 아마존 앱 스토어로 대체되고, 기존 킨들앱들과 유사한 킨들앱이 킬러 앱이 될 것이고, ‘즉석’ 비디오 서비스가 들어 갈 것이다. 1년 79불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바탕해서 가격과 서비스가 함께 소비자를 유혹할 것이다.

250불. 대단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7인치. 10인치는 7인치 성공에 따라 내년에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카메라가 없다는데, 이건 어떤 의미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지… 아이패드의 플립보드와 유사한 앱인 Pulse가 기본 탑재된다니 이것도 킨들과 더불어 꽤 기대할 만 한 요소로 보인다.

안드로이드처럼 안 보이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아마존 킨들. 매우 기대되는 기기가 아닐 수 없다. 자, 남은 문제는 아마존 서비스가 한국과 전혀 관계가 없는 상태이니 과연 어느 정도로 한국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있을지, 그게 문제.

아이폰 v. 팜 프리 3

Friday, April 10th, 2009

Picture 44
팜 프리 두 번째 비디오

* 첫 번째 비디오와 달리 두 번째 비디오는 유투브에 뜨지 않아서 위 링크로 대체합니다. 링크에 들어 가시면 “This Weekend”라는 제목의 비디오가 보입니다.

팜 프리의 두 번째 홍보 비디오가 올라 왔습니다. 며칠 되었죠. 역시나 대단합니다. 첫 번째 비디오 [관련 제 블로그 글 링크]와 마찬가지로 실생활에서 프리를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편한 사용 환경을 홍보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번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이 영상을 통해서 관심을 갖고 보는 점은 프리의 작업 환경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이폰 OS 3.0 베타 버전이 나왔지만 팜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관련 권리에 대한 소송 불사를 내 비친 것과 달리 (제가 보는 관점에서) 그닥 프리에 대항할 기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OS 3.0의 주요 기능은 애플 사이트에서 밝히는 것처럼 아래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 Search your iPhone
  • Cut, copy, and paste
  • Send photos, contacts, audio files, and location via MMS*
  • Read and compose email and text messages in landscape

앱 스토어의 앱 판매에 관한 근본적인 조정도 있었지만 홈페이지에서 밝히는 네 가지 대표 기능이 위와 같은 것입니다. 검색, 오리기&붙이기, MMS, 가로보기. 실망 그 자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능이 3.0이라는 이름을 달고 대표적인 새 기능이라고 홈페이지에 올라 올 수 있을까요? 애플이 너무 안일한 게 아닐까요?

이에 반해 프리의 작업 환경과 방법은 참 대단합니다 또는 대단해 보입니다. ((아직 판매 전이니 속단은 이르겠죠.)) 우선 어플리케이션 간에 전환하는 방법은 여전히 프리의 강점으로 보입니다. 화면의 상하좌우를 이용해서 위로 보내면 어플을 끝내는 것이고 어플 간 전환에 좌우 스크롤을 이용하며 아래에서 홈 화면을 끌어 올린다든지 하는 부분은 일견 간단해 보이지만 획기적인 발상으로 생각됩니다. 네, 간단하지만 (혁신적이라는) 애플도 아직 선 보이지 않은 (그러나 애플도 알고 있고 준비 중이라는 기대를 갖는) 그런 기능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선 보인 기능은 맥 오에스의 독(Dock)을 흉내낸 것으로 보이는 기능입니다. 물결치듯 어플 바가 보이고 전환이 가능한 것입니다. 전에 나온 실제 시연 영상에 보면 ‘센터’ 버튼이 위치한 본체 부분을 이용한 ‘제스처’ 기능으로 어플 간 전환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화면에서 바로 전환이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애플에서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존 루빈스타인이 프리를 맡고 있는 점을 상기해야겠죠.))

홍보 영상이니만큼 보이는 만큼의 기대를 갖는 것은 너무 이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보이는만큼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프리가 내세우는 작업의 편리함은 충분히 인지되고 기대를 갖게 합니다.

비디오는 ‘주말’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주말 정오에 브런치 약속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온라인이 확인된 친구는 지토크(G-talk)로 전갈/용건을 바로 전달하고 오프라인인 친구에게는 전자우편을 보내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판당고로 영화 예약, 전자우편 확인, 주소록을 통해서 친구 확인을 합니다.

그 가운데 “Messaging”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면이 특이합니다. SMS와 지토크가 동시에 떠 있네요. 네, 한 사람 이름 밑에 두 가지 메시징 시스템이 통합되어 보이는 것입니다. 서비스는 서비스 제공자에 따라 구분 되지만 프리라는 플랫폼으로 통합해서 어떤 방법으로든 상대방과 통신을 하고 프리를 통해서 통신/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SMS인지, 지토크인지, 혹은 이메일인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방법으로, 혹은 비용을 고려한 저렴한 방법으로 상대방과 통신/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팜이 생각하는 가까운 미래의 플랫폼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정리를 해 볼까요. 상대방과 통신을 하는 방법, 우리가 최근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1. 음성 통화 (화상도 포함)
2. SMS
3. 전자우편
4. 메시징 서비스

이렇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위 두 가지는 전통적인 음성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이고 아래 두 가지는 인터넷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보통은 컴퓨터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비용은 역시 위 두 가지가 즉각적인 당사자 간 교신을 가능하게 해 주면서 비싼 반면, 아래 두 가지는 시간과 공간/환경의 제약이 따르며 즉각적인 교신을 확보하지 못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듭니다. ((인터넷 연결 비용을 따져야 하겠지만 이건 점점 낮아지는 추세인 점과 소위 스마트폰의 인터넷 연결 비용이 손쉬운 정액제가 대세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소위 스마트폰이라는, 전화 단말기+컴퓨터=’유사 컴퓨터’라는 기기가 갖는 대표적인 기능들입니다. 프리는 이번 영상에서 스마트한 단말기와 작업 환경을 통해서 이러한 비용 및 서비스 제공자의 제약을 간단히 뛰어넘은 통합 화면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상대방 이름 밑에 위와 같은 서비스 화면이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어 그동안 통신해 온 이력과 내용을 보여 줌으로써 상황에 맞는 적절하고 저렴한 방법을 통해서 통신이 가능함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물론 프리를 통해서 그렇다는 것이죠.

아직 확정 전인 사항이 많기는 하지만 팜 프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한 모양과 기능으로 계속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일명 구글폰, 안드로이드보다 더욱 쓸만해 보입니다. 역시 기기는 홍보/설명이든 리뷰든 실제 사용자의 사용 환경을 제시하며 설득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폰은 며칠 전 새로운 티비 광고를 세 가지 올렸습니다. 여전히 주안점은 앱 스토어에 다양한 앱이 있다는, 실제 사용에 관한 광고입니다. 호기심을 갖고 앱 스토어에 접속해 보지만 앱 스토어 출범 후 벌써 1년이 다 돼 가는 이 시점에서 광고를 통해 기대를 갖고 찾아본 것과 달리 공짜로 뿌려지는 앱의 밑에 달린 평가 지수 별 하나에 당혹감을 갖게 됩니다. 또한 2.99, 4.99라는 가격표가 달린 앱을 보며 과연 이 가격이 온당한지 확실치 않은 부분에 대해서 풀리지 않는 불안함, 지르기를 주저하는 제 모습에서 애플의 혁신은 어디서 나오나, 아이폰을 구매한 이후부터는 내 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이 말은 가격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혁신의 모습이 계속해서 구매로만 인도되지 말고, 좀 더 근본적인 혁신의 모습을 기대하는 시점이 도래했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밝혔듯 아이폰 오에스는 3.0이라는 숫자를 달고 이미 발표되었습니다.

아직 프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5년을 앞섰다는 스티브 잡스의 자신감에 찬 2년 전 키노트가 아직 생생한데 팜이 무려 3년을 단축한 게 아닌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 볼 뿐입니다. ((여기에 최근 우리 나라의 인터넷 관련 법안과 이용 현실, 이동 통신사와 단말기 사업자들에서 느끼는 답답함까지 더한다면 절로 한숨이 나올 법한 부분입니다. 이들은 오로지 기술의 혁신을 최우선에 두고 저만큼 달리고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