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이 불쌍하다
Sunday, February 20th, 2022http://doccho.net/2008/07/27/서태지가-불쌍하다-2/
위 글은 2008년 7월에 올린 내 글. 당시 시사인에 허지웅이 올린 글을 보고 내 감상을 적은 것. 벌써 14-5년 되는 얘기인데, 그새 우리는 UN 마이크로 우리 가수가 서는 역사를 갖게 됐고, 가수가, 개그맨이, 배우가 지지 후보 등 정치색을 내는 게 자연스러워진 시절을 맞았다.
15년 전, 허지웅은 거대한 문화 대통령이 한낱 불쌍할 따름이라고 뱉어 버렸다. 배반당한 우리 젊은 날에 대한 보상처럼. 입안에 맴도는 추억을 지워버리듯. 침 뱉듯이 툭.
오늘, 내 배반당한 20대는 물론이고, “잠들지 않는 남도”에서 “지리산”까지, 그리고 “광야”에서 “노동자”로, 마침내 “자유”를 갈망, 몸부림치며 뱉어 낸 그 <고백>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생각한다. 이역 땅까지 불려 와 엉터리들의 행적과 기억에 이용된 팝의 제왕이 불쌍할 따름이라고 할 밖에.
그 숭고하고 고귀한 자유를 갈망한 고백이 오늘 마이클 잭슨을 소환하여 발언하는 자유로 저열해진 이유는 뭘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