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한참 기사로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초에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 유투브로 했다고 기사가 많이 나왔죠. 위 링크는 해당 사이트 링크입니다.
대단합니다. 첫째, 특정 사이트 기술을 그대로 이용하는 미국과 미국인들의 생각이 대단합니다. 시장의 강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허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그러한 성공을 장려하고 사회 각 분야에 고취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기술과 사회적 파급력은 대기업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만연한데 유투브의 발생과 역사에 대해 조금만 들여다 보아도 우리 경우와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듯이, 이들이 기술과 시장을 대하는 태도에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구글의 유투브 인수를 두고 말이 많지만 당장 눈에 보일 것처럼 뭔가 결과를 내 놓지 않더라도 유투브는 계속해서 미래 생활 기술의 핵심이라는 걸 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화질 서비스를 시작한 지 좀 됐는데 이제는 자막 서비스도 시작했군요. 서서히 바뀌는 모습, 그러면서 전진하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셋째, 영어로 뭔가 읽고 듣는 것이 아무래도 우리 말로 듣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보다 더 귀에 잘 들어 오는 듯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 캠페인 때부터 우리 방송국들은 특집으로 연설과 토론에 관해서 많이 다뤘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미국의 시스템이 뭔가 훨씬 낫다고 느껴지지만, 막상 연설을 들어 보고 구체적 내용을 따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아무래도 영어에 심하게 경도된 우리 사회의 허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한 가지, 비슷한 내용의 말이 다르게 들린다는 것은 결국 달리 말하면 실천, 즉 행동과 결부시켜 봐야 할텐데 이 부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우리들의 평가가 달라진다면, 분명 차이는 존재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두 분의 모습을 보면 다른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넷째, 지난 내용이지만 부시 대통령 때 백악관 웹사이트와 지금 웹사이트를 비교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디자인 차이가 먼저 눈에 들어 옴은 물론이고 생각을 갖고 만들었는지 아닌지도 금세 비교가 되는 결과였습니다. 과연 어떤 차이일까요. 설마 부시 대통령 때 웹사이트 지원 예산이 적었을까요. 결국 판단하는 사람의 가치관 문제겠지요. 제가 잠시 겪은 이 곳 젊은 친구들은 그다지 인터넷에 관심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로스쿨 학생들이니 공부 밖에, 책 밖에 보는 게 없을 지 몰라도 L.A. 인근, 비교적 대도시 부근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치고는 분명 우리 기준에서 관심이 떨어져 보입니다. 대통령부터 저렇게 인터넷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일반인들에게도 다른 4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하면 8년까지 가겠지요.
다섯째, 희망. 계속해서 변화와 희망을 말하는 대통령, 거기에서 위로를 받고 기대를 갖는 시민. 새 바람이 부는 미국은, 지극히 비판받아야 하고 여전히 변화의 모습이 어느 정도일지 의심도 되지만 그래도 눈 딱감고 협조하는 모습은 부럽습니다. 대단합니다.
우리 대통령 연설도 안 챙기면서 자막 읽어가며 다른 나라 대통령한테 5분을 할애해야 하느냐는 자조적 웃음만 거둔다면 한번 들어 볼만한 연설입니다.
역사적 방송에는 CNN이 함께 하나 봅니다. 걸프전의 명성을 가져다 준 그 때 방송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또 히트를 칩니다. 페이스북과 함께 하는 라이브 방송입니다. 총 네 대의 화면을 갖춰 놓고 있습니다. 왼쪽은 케이블 채널을 웹으로 송출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나머지 세 개는 현장 상황입니다.
케이티 쿠릭이라는 걸출한 앵커를 앞세워서 방송한다고 합니다. 아직 방송 초기라서 다른 앵커들이 진행하는 것 같고요. 역시 CBS 방송 화면을 송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데 비하면 소박하게 화면을 꾸몄습니다. 중요 화면 비율에 비해 오른쪽 광고 화면은 판단을 잘못 한 듯 합니다.
찰스 깁슨이 있는 ABC News. 지난 대선에서 좀 물을 먹은 것으로 평했던 걸 본 적이 있는데 역시 이렇게 화답하네요. 아주 평이합니다. 우선 방송사답지 않게 라이브 방송을 준비 안 했습니다. 그럴리가, 하며 찾아 봐도 못 찾겠습니다. 우선 저 화면에서 ‘live’라는 단어로 검색해도 아무 것도 안 나옵니다.
역시 뭔가 허전해 보입니다. 폭스 뉴스는 라이브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창처럼 따로 뜨는 방식입니다. 위의 메인 화면은 가운데 사진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하단에 배너 모양으로 준비를 했는데 Obama라는 이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배치입니다.
폭스도 화면 위 쪽으로 메뉴를 두어 네 개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완전 중계만 하는 형식으로 이게 취임식 인파인지 피크닉 인파인지 구분하는 작업은 없습니다. 즉 매우 ‘심심한’ 화면 송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정치를 잘 모르지만 대략 주워 들은 바로만 생각하고 봐도 뭔가 차이가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 새벽부터 모여 든 저 수많은 인파, 그들이 바라는 희망, 변화, 책임의 정치가 이제 실현될 지, 지켜봐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Update]
CNN Live는 이용자가 많아서 그런지 접속이 원활치 않습니다. 네 대의 캠 중에서 왼쪽 메인은 아예 접속이 안 되고 오른쪽 마지막은 화면만 나옵니다. CBS News가 방송도 잘 나오고 음성도 좋네요. 화면이 작지만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퍼시픽 타임 5:40 A.M.인데 동부는 8:40 A.M.이네요. 각 방송사별로 대표 앵커들이 각축을 벌일텐데 케이티 쿠릭이 잘 해 주길 바라야겠습니다.
[Update: 6:11 A.M. PST]
오, 훌루닷컴. 그렇지요. 폭스도 주요 참여사였지요. 폭스 뉴스를 훌루에서 연결해 주는군요. 현재 CNN Live 메인 화면은 아예 안 나오고, CBS News도 잠시 끊기는데 훌루는 아주 잘 나옵니다. 역시 그동안 쌓아 놓은 기술력이 어디 가지 않나 봅니다. 방문자 폭주 문제일 가능성도 매우 높지만 말이죠. 아래 스샷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