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링크는 몇 년 째 구독 중인 아담 토우의 블로그 글이다. 토우는 유명한 뉴튼 개발자였는데 지금은 정확히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위 링크처럼 가끔 깜짝 놀랄만한 글을 올리곤 한다. 스탠포드가 인재들의 각축장이겠으나 저렇게들 실제로 연결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LSAT 178점의 천재가 웬 레드망고? 레드망고? 맞다, 국내 그 레드망고. 지금 (최소한 내가 아는 바로는) 미국 서부 쪽에는 핑크베리라고 국내 레드망고와 유사한 사업이 출현하여 주가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레드망고가 아예 미국으로 진출을 하는 것인가.
찾아봤다. 2006년부터 미국 진출을 했구나. UCLA 지점을 1호점으로 미국 전역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고 한다. 홀짝이며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커피 매장과 달리 먹는 데 더 집중이 되는 상품인 만큼 다른 시각이 필요하겠다.
권 율과 레드망고. 예일 로스쿨을 나온 자가 레드망고. 아무래도 지난 대선에서 뻘짓을 한 리버만 때문이 아닐까. 정동영도 미국 가서 두문불출이잖나. 권 율은 차가운 요거트로 속을 식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에 한참 기사로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초에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 유투브로 했다고 기사가 많이 나왔죠. 위 링크는 해당 사이트 링크입니다.
대단합니다. 첫째, 특정 사이트 기술을 그대로 이용하는 미국과 미국인들의 생각이 대단합니다. 시장의 강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허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그러한 성공을 장려하고 사회 각 분야에 고취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기술과 사회적 파급력은 대기업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만연한데 유투브의 발생과 역사에 대해 조금만 들여다 보아도 우리 경우와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듯이, 이들이 기술과 시장을 대하는 태도에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구글의 유투브 인수를 두고 말이 많지만 당장 눈에 보일 것처럼 뭔가 결과를 내 놓지 않더라도 유투브는 계속해서 미래 생활 기술의 핵심이라는 걸 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화질 서비스를 시작한 지 좀 됐는데 이제는 자막 서비스도 시작했군요. 서서히 바뀌는 모습, 그러면서 전진하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셋째, 영어로 뭔가 읽고 듣는 것이 아무래도 우리 말로 듣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보다 더 귀에 잘 들어 오는 듯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 캠페인 때부터 우리 방송국들은 특집으로 연설과 토론에 관해서 많이 다뤘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미국의 시스템이 뭔가 훨씬 낫다고 느껴지지만, 막상 연설을 들어 보고 구체적 내용을 따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아무래도 영어에 심하게 경도된 우리 사회의 허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한 가지, 비슷한 내용의 말이 다르게 들린다는 것은 결국 달리 말하면 실천, 즉 행동과 결부시켜 봐야 할텐데 이 부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우리들의 평가가 달라진다면, 분명 차이는 존재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두 분의 모습을 보면 다른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넷째, 지난 내용이지만 부시 대통령 때 백악관 웹사이트와 지금 웹사이트를 비교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디자인 차이가 먼저 눈에 들어 옴은 물론이고 생각을 갖고 만들었는지 아닌지도 금세 비교가 되는 결과였습니다. 과연 어떤 차이일까요. 설마 부시 대통령 때 웹사이트 지원 예산이 적었을까요. 결국 판단하는 사람의 가치관 문제겠지요. 제가 잠시 겪은 이 곳 젊은 친구들은 그다지 인터넷에 관심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로스쿨 학생들이니 공부 밖에, 책 밖에 보는 게 없을 지 몰라도 L.A. 인근, 비교적 대도시 부근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치고는 분명 우리 기준에서 관심이 떨어져 보입니다. 대통령부터 저렇게 인터넷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일반인들에게도 다른 4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하면 8년까지 가겠지요.
다섯째, 희망. 계속해서 변화와 희망을 말하는 대통령, 거기에서 위로를 받고 기대를 갖는 시민. 새 바람이 부는 미국은, 지극히 비판받아야 하고 여전히 변화의 모습이 어느 정도일지 의심도 되지만 그래도 눈 딱감고 협조하는 모습은 부럽습니다. 대단합니다.
우리 대통령 연설도 안 챙기면서 자막 읽어가며 다른 나라 대통령한테 5분을 할애해야 하느냐는 자조적 웃음만 거둔다면 한번 들어 볼만한 연설입니다.
이번 봄, 다시 뭔가 잊어버리는 시즌이 왔다. 하지만 과거를 잊든 현재를 잊든(잊는다는 표현보다 그저 흘려 보낸다는 표현이 맞을까), 미래를 잊을 수는, 잃을 수는 없다.
며칠 전 오바마 취임식 때 CNN도 아도비 의 플래쉬 플러그인 말고 별도의 플러그인 설치를 요구했다. 설치하지 않아고 볼 수 있어서 지나갔는데, 굉장한 트래픽이 집중되어 정신 없던 그 때 기술진의 판단이었는지 나중에는 설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아마도 검증되지 않은, 아니 검증은 되었으되 그렇게 많은 트래픽에서 실전 검증은 안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부랴부랴 새 플러그인 방식을 없앤 게 아닐까 싶었다.
위 그림은 ABC 방송사의 새 비디오 재생 화면이다. 역시 별도의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 지원하지 않던 SD-HD에 따른 인터넷 속도계라든지 CC, 자막처리 옵션까지 구비해고 있다. 저렇게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하게 하면서도 별도의 창과 플러그인으로 묶어두어 방송사가 원하는 형태로 시청자의 방송 시청 행태를 묶어둘 수 있을 것이다.
전파든 케이블이든 인터넷이든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내용(컨텐츠)이 있고 시청자가 있고 거기에 기술이 있으니 자신들이 원하는 모양과 방법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미국 전반의 시스템적 강점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디지털 방송의 원년인 2009년. 미국 방송사는 저런 시도도 하고 있다. 이 역시 풍족함에서 오는 삽질적 ((삽질을 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여유라고 해야 할까.
플립 미노라는 제품이 나와 있다. 간편하게 찍고 바로 USB 전송으로 유투브 업로드가 되는 것이다. 하나 사려고 했는데 아직 여의치 않다.
위 소니 광고를 보니 바쁘다고, 맥북 에어라고 멀리 해 왔던 캠코더에 대한 생각이 다시 난다. iMovie라는 걸출한 편집툴이 이번 맥월드에서 다시 선 보였는데, 사실 편집은 꽤 귀찮은 일이다. 대개 찍어 놓은 테이프를 디지털 보관(archieving)해 놓는 데 그칠 뿐 만들고 붙이고 올리고 하는 일은 꽤 품이 들어간다. 그래서 미뤄두고 있는 면도 있고.
저런 간편한 제품은 30초 내외로 찍어 편집이 필요없는 ‘클립’으로 보관하고 즐기기 딱 좋은 제품이다. 그런데 HD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화질은 아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자, 소니에서 드디어 선 보였다. 아니, 내가 몰랐을 뿐 벌써 제품이 나왔다. 아래 세 개의 제품이다.
첫 번째는 작은 크기임에도 하이엔드급이라 해야겠다. 가격이 우선 그렇다. 그렇다고만 보기로 하고…
문제는, 아니 중요한 것은 나머지 두 제품이다. 웨비라는 이름인데 199불로 나왔다. 199불! 1080p를 지원한다. 화질은 당연히 최상급은 아니겠지만 저 플립 미노급으로 소니에서 제품을 낸 것이다.
작은 크기, 그러나 기존 제품과 비슷한 모양이 별로라면, 세로형이 좋다면 봄까지 기다려야 한다. 세 번째 제품은 출시 전 모델로 세로형이다. 스펙은 기존 웨비와 비슷해 보인다. 가격도 169불. 더 싸다.
두 모델 공히 액정이 기존 4:3이어서 아쉽다. 메모리 스틱도 여전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스펙에 모양이면 과연 소니라고 할 만할 것이다. 169불. 5백만 화소를 지원하는 카메라가 덤이라니 탐이 나야 한다고 해야 옳다.
소니 광고를 보자. 한 사람을 기록하는 한 방편으로 핸디캠은 훌륭한 조력자가 된다.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가끔 꺼내 보는 과거 비디오는 가족을 되새기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 이렇게 보면 비디오는 ‘의무’라 할 수도 있다. 두 제품 모두 유투브를 지원한다. 바로 업로드가 된다는 의미다. 편집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편하게, 싸게, 그러나 멋지게 우리를 기록할 수 있다. 169불이 없다고? 라면을 가까이 하자.
여유가 없다고, 바쁘다는 건 핑계일 뿐. 두고두고 남을 숙제이며 의무, 바로 우리를, 나를 기록해 가는 일이다. ((결국 아이들 핑계 대고 하나 사고 싶은 욕망이 은연 중 드러남… ))
역사적 방송에는 CNN이 함께 하나 봅니다. 걸프전의 명성을 가져다 준 그 때 방송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또 히트를 칩니다. 페이스북과 함께 하는 라이브 방송입니다. 총 네 대의 화면을 갖춰 놓고 있습니다. 왼쪽은 케이블 채널을 웹으로 송출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나머지 세 개는 현장 상황입니다.
케이티 쿠릭이라는 걸출한 앵커를 앞세워서 방송한다고 합니다. 아직 방송 초기라서 다른 앵커들이 진행하는 것 같고요. 역시 CBS 방송 화면을 송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데 비하면 소박하게 화면을 꾸몄습니다. 중요 화면 비율에 비해 오른쪽 광고 화면은 판단을 잘못 한 듯 합니다.
찰스 깁슨이 있는 ABC News. 지난 대선에서 좀 물을 먹은 것으로 평했던 걸 본 적이 있는데 역시 이렇게 화답하네요. 아주 평이합니다. 우선 방송사답지 않게 라이브 방송을 준비 안 했습니다. 그럴리가, 하며 찾아 봐도 못 찾겠습니다. 우선 저 화면에서 ‘live’라는 단어로 검색해도 아무 것도 안 나옵니다.
역시 뭔가 허전해 보입니다. 폭스 뉴스는 라이브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창처럼 따로 뜨는 방식입니다. 위의 메인 화면은 가운데 사진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하단에 배너 모양으로 준비를 했는데 Obama라는 이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배치입니다.
폭스도 화면 위 쪽으로 메뉴를 두어 네 개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완전 중계만 하는 형식으로 이게 취임식 인파인지 피크닉 인파인지 구분하는 작업은 없습니다. 즉 매우 ‘심심한’ 화면 송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정치를 잘 모르지만 대략 주워 들은 바로만 생각하고 봐도 뭔가 차이가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 새벽부터 모여 든 저 수많은 인파, 그들이 바라는 희망, 변화, 책임의 정치가 이제 실현될 지, 지켜봐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Update]
CNN Live는 이용자가 많아서 그런지 접속이 원활치 않습니다. 네 대의 캠 중에서 왼쪽 메인은 아예 접속이 안 되고 오른쪽 마지막은 화면만 나옵니다. CBS News가 방송도 잘 나오고 음성도 좋네요. 화면이 작지만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퍼시픽 타임 5:40 A.M.인데 동부는 8:40 A.M.이네요. 각 방송사별로 대표 앵커들이 각축을 벌일텐데 케이티 쿠릭이 잘 해 주길 바라야겠습니다.
[Update: 6:11 A.M. PST]
오, 훌루닷컴. 그렇지요. 폭스도 주요 참여사였지요. 폭스 뉴스를 훌루에서 연결해 주는군요. 현재 CNN Live 메인 화면은 아예 안 나오고, CBS News도 잠시 끊기는데 훌루는 아주 잘 나옵니다. 역시 그동안 쌓아 놓은 기술력이 어디 가지 않나 봅니다. 방문자 폭주 문제일 가능성도 매우 높지만 말이죠. 아래 스샷 나갑니다.
기업인의 성격적 결함이나 작지 않은 실패도 과감히 묻어두고 기꺼이 환호를 보내주는 미국인을 보면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이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적 결함”, “실패”에 방점을 두고 그럼에도 환호를 보내는 미국인들과 그런 환경에서 기업을 하니 저러한 성공의 결과로 사회에 보답한다는 그런 바람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대우”를 좀 해 달라는 것이잖는가. 앞서 차장 ‘대우’랑은 좀 다른 대우겠다. 대우, 즉 우대를 좀 해 달라는 말로도 쓸 수 있겠다. 낮음에서 높임의 우대는 아니고 한자말이니 바꿔써도 무방한 경우의 낱말이라 하겠다.
어째서 대우를, 우대를 해야 한다는 걸까. 이건희 한 사람만 예를 들어 보자. 얼마 전 법원의 판결도 있었고, 세봐야 알겠지만 별도 좀 다셨었고, 엑스파일이라 불리는 국가 전복적 공권력 파탄의 중심에 있다는 논란이 있고, 남들 돈으로 거대 기업으로 불려진 결과를 자기들 가족들의 ‘천재적’ 능력의 결과로 포장해 가며 몇 만 명 먹여 살린다고 그러시고 ((윤종용이 과거 그랬다. 이건희와 밤새 토론을 했는데 기업은 역시 ‘오너’가 운영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전문 경영인이 따라 갈 수 없다고. 최고위층에서 이런 말들이나 하고 있는 게 삼성의 실체다.))
아, 그런 기업 말고 다른 기업을 말하신다고? 또 김 새게 하는 건가. 잘 들어라, 독하다해도 할 수 없어. “저것들 다 도둑이야.” 들으면 힘 빠지는 이 말, 국민들이, 시민들이 기업에 할 말이 아니라고 하고 싶나 본데, 우린 이건희의 성격적 결함이나 이재용의 e-삼성 같은 작은 실패에 야유를 보내지 않는다. 실제로 독하다 독하다 해도 해외 나가서 ‘SAMSUNG’이라는 이름만 봐도 눈물이 날 수 있는 게, 또한 우리네 사람들 정서다.
도대체 왜 그렇게 남탓만 하는가. 대우 받고 싶으면 그만큼 해라. 당신도 차장은 아니어도 차장만큼 하니까 그런 직함 달고 돈도 받을 것 아닌가.
일단 MBC. 심경은 복잡하겠지만 이렇게 멋진 샷으로 ‘친정’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 김은혜는 앗싸, 이명박하면서 날아간 거 아닌가. 혹시 트로이의 목마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중 한 구절이다. 그래, 김은혜는 그냥 그 때 주인을 버리고 떠난 것이다. 다시 돌아 올, 뱃 속에서 아군을 뱉어낼 그 목마는 아닌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정말 그러한가, 누군가 찾아 알려 주면 참 좋겠다. 하지만 어렴풋한 내 기억으로 분명 어제 김은혜의 저 상황설명(브리핑)은 말미에 틀린 구절을 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 . 지시하셨습니다.
왜 ‘께서는’이라고 붙이지 않았는가. 이명박 대통령’께서’ 청와대 사람들에게는 지시하’시’겠지만 말을 옮기는 대변인은 듣는 사람에 맞춰 전달 내용을 구사해야 한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은. . . 지시했습니다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김주하가 각광 받기는 했지만 김은혜가 방송 직무에서 아나운서로 시작해서 기자로 전업, 혹은 그 반대의 경우 ((정확히는 아나운서로 된 것은 아니다.))로 앵커가 된 것은 먼저 사례다. 김은혜는 기자로 시작해서 굵직한 선례를 남긴 기자 앵커다. 아나운서, 특히 여자 아나운서의 독무대인 9시 메인 뉴스 진행을 기자 출신이 훌륭히 해냈다고 평가 받아 온 것으로 기억하고, 검색 결과도 그렇게 증명한다.
자, 다시 얘기 해 보자. 그런데 왜 ‘셨’ 자를 붙였는가. 역시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니 그렇다고, 훈련 부족이라고 간편하게 얘기할까. 아니다. 기자든 아나운서든, 뭘로 시작했든 매일 전국에 생방송되는 그 역할을 수 개월, 수 년동안 감당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순발력, 지구력, 명쾌함, 기민함, 그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설마 청와대 생활 1년 여에 그걸 모두 잃었을 리는 없잖은가. ‘사장님’ 머리에 삽 한 자루만 들었다고 그 휘하 모두 그렇게 되겠는가. 5년이다, 5년. 5년 후에는 또 모를까…
일부러, 일부러 그런 것이다. 내 착각이었으면 좋겠지만 저 ‘지시’라는 말 전에 잠시 말을 끊는, 김은혜 앵커가 잘 구사하는 말 끊는 기술/습관이 바로 저기 들어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말을 끊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마음 속에 끊어 말했다고 생각한다. ‘께서는’을 전두에 붙이기는 위험하다. ‘셨’을 말미에 붙이는 정도로 표 나지 않게 마음 표현이 되는 것이다.
최소한, 내가 전해 들은 김은혜는 저렇게 겉으로 끊어 읽지 않고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다.
한 ‘말씀’만 ‘올리’자. 금도끼, 은도끼도 아니고 열심히 땀 흘린다고 쇠 삽이 금 삽, 은 삽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그렇게 바꿔줄 신령님도 없다. 당신들이 받쳐 올릴 사람들은 그 위 한 사람이 아니고 그 밑, 아니 그 옆 대한민국 국민들이지 않은가.
재미 없다는 평이 중론인 2009년 1월 맥월드 키노트, 그것도 애플의 마지막 참여였던 그 역사의 맥월드는 잡스도 아닌 쉴러가 발표하면서 막을 내렸다. 사실 요 몇 년을 돌이켜 보면 2008년 1월에 맥북 에어를, 2007년 1월에 아이폰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실제로 우리들은 그 멋진 하드웨어에 열광하기는 했지만, 1월 키노트의 핵심이 ‘하나 더’ 였던 적은 까마득한 옛날 일이다. ((실제로 이 주문은 약발이 꽤 없어졌다. 이 주문의 하이라이트는 2000년 가을 큐브를 발표할 때였다고 단언할 수 있다. One More Thing은 사실 하드웨어 라인업을 새로 소개하면서 획기적인 하나의 제품이 더해질 때 최고의 효과가 있다. 지난 1월 쉴러의 키노트 때도 이 주문이 나왔지만 확실히 기대심리는 최저였고 결과도 그랬다.))
줄줄이 읊기에는 귀찮음이 제일 변명이 될 터이지만, 여하튼 그동안의 1월 키노트는 오히려 아이라이프 발표가 하이라이트였다고 할 수 있다.
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2003년 1월 맥월드 키노트에서 이미 나온 프로그램에 몇 가지를 더해 하나의 ‘스위트’ 구성을 하며 아이라이프는 선 보였다. 이후 여섯 번의 해를 넘기며 아이라이프는 애플의 첫 해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발표 제품이었다. ((http://en.wikipedia.org/wiki/Ilife 참고. 예외적으로 ’08 버전은 2007년 여름에 발표됐고 이름은 다음 해 번호가 붙여졌다. 따라서 ’08 버전은 2년치 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정도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러려니 하고 봐 넘겨왔지만 애플만한 회사의 CEO가 비록 몇 날 며칠 ((몇 일과 며칠의 차이를 외우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그 차이 없이 며칠이라고만 한다고?! 한글이 왜 이리 되는 것인지… ))을 연습에 바친다고해도 그런 발표는 쉬운 게 아니다. 의례 잡스니까 하면서 봐 왔지만 이번 쉴러(이 양반도 거물 아닌가)의 발표를 보면 확실히 타고난 것이라고만 하기에는 우리가 게을리 본 면, 즉 그들의 피나는 반복과 연습의 산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과 첫 링크에 관련 없는 얘기를 썼다.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이번 발표는 아이라이프가 대세였고 어느샌가 그 소속에서 벗어난 아이튠스 ((http://en.wikipedia.org/wiki/Ilife 참고. 아이튠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안 나와 있지만 처음에는 확실히 아이라이프 소속이었다.))는 DRM-free, iTunes Plus의 대대적인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가격 구성이 달라진 것은 일단 음반사들이 어떻게 가격을 매길지 지켜봐야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절묘한 가격 정책과 구성을 할 것임이 틀림없을테고.
아이튠스 플러스. 잠금 장치가 없다. 오로지 해당 곡마다 내 아이디가 새겨져 있을 뿐이다. 불법 공유가 다시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잠금 장치가 없다는 것은 자유로운 기기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사용자 마음대로 노래를 ‘뿌려도’ 좋다는 것일까, 과연?
위 첫 링크는 애플에서 제공하는 관련 ‘자주하는 질문’ 모음이다. 내용 말미에 해당 내용이 있다. 폰트까지 따라해 보자면,
Can I give iTunes Plus music as a gift?
이런 질문이 올라와 있다. 오, 식구들과 친구들과 노래를 공유해도 좋냐는 질문. 과연 그럴까. 해당 질문에 이어 자세한 사항에 대한 링크가 달려 있다. 가 보면… 역시 아니다. 원래 ‘선물’ 기능, 즉 노래를 선물해 보내는 기능이 있는데 플러스 음원도 그렇게 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따라서 공유해도 좋다는 질문과 답변이 아닌 것이다.
어느 게시판에서 관련 내용을 읽고 어? 했다가 어… 했다. 애플이 그럴 리가 없다. 아이튠스 플러스는 남들과 공유하라고 음악 잠금 장치를 푼 게 아니다.
확실히 해 두고자 아래 애플의 친절한 설명 덧붙여 본다.
What is iTunes Plus?
iTunes Plus refers to songs and music videos available in our highest-quality 256 kbps AAC encoding (twice the current bit rate of 128 kbps), and without digital rights management (DRM). There are no burn limits and iTunes Plus music will play on all iPods, Mac or Windows computers, Apple TVs, and many other digital music players.
iTunes DRM-protected music includes audio with a bit rate of 128 kbps and allows users to transfer songs and videos to up to five computers, burn seven copies of the same playlist to CD, and sync to an unlimited number of iPods.
그러니까 아이튠스 플러스는 잠금장치 없는 고음/화질 미디어이고 시디나 디비디로 굽거나 다른 기기에서 재생할 때 제한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잠금장치 했던 음악은 다섯 대라는 현실적 제약이 있었고 시디로 구울 때도 일곱 번의 제한이 있었는데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이러한 제약이 없는 노래/비디오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코 남들에게 줘도 된다는 얘기는 없고, 그런 늬앙스를 풍기지도 않는다.
나만해도 몇 대의 맥과 아이팟이 있는가. 다섯 대의 제약은 실상 무리다. 가족도 애플의 정책에 의하면 ‘남’이지만 실제로 함께 쓰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동안 줄기차기 얘기해 왔던 것처럼 기존 시디나 디비디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음원과 화원의 관리 방법을 애플에서 고민하고 제공해야 한다고 할 때, 가족끼리 주고 받고 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그런 면에서 애플티비와 맥 미니를 잇는 새로운 미디어 홈 서버의 출현도 점쳐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잠금장치? 친구와 공유? 가능했다. 잠금장치 해제, 다섯 대의 제약 없어짐, 무한대로 공유? 가능하다. 하지만 구입 당시 약속한 내용에 반하는 사용 행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법 위반의 사용이 된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의 자유지만, 한껏 애플 팬이 되고자 하며 그 고민과 사용자 배려 제품과 모습에 찬사를 보내 왔다면-비록 이상과 현실은 다르니 친한 몇몇에게 내가 구입한 음원을 주며 들어 보라고, 듣고 좋으면 한번 사 보라고 할지언정- 최소한 그들의 본심은 제대로 읽고 있는 게 팬으로서 지켜야 할 모습이고,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한 아쉬운 소리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결론은 영어 공부인가? 아니, 알려면 제대로 알자. 이게 핵심이고… 사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시간 들여가며 게시판이니 블로그니 하며 서로 공유하고 돕는 것 아닌가. 지식은 자랑할 게 아니고 서로 나누고, 따라서 돕자는 취지일테니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