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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31st, 2008
신기하다. 요즘 대학생들은 ‘연애’를 새로 시작해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 경우, 연애를 시작하면 언제나 성적은 가파른 하향곡선으로 추락했다. 어디 성적뿐인가. 매사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부모님에겐 늘 불효자가 되고 친구들에겐 ‘왕따’가 되었다. 신기한 게 또 있다. 아주 실용적인 학문이라면 또 모르지만, 문예창작학과처럼, 예술 창작을 연마하는 학.. [From [삶의창] 연애에서의 세대차이 / 박범신]
참 신기한 일이다. 나내 상황에 잘 맞는 경우와 증거가 곳곳에서 날 떠 받쳐 준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던지는 변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과연 진리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내게 참 진리를, 참 사실을 깨우쳐 줄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그마저도 내게 사치가 아닐까, 즉 피 흘리며 아파하며 스스로 일어나야 하는 과정이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힘들다.
p.s. 인용 글은 연애 글이 아닌 것 같은데 어찌 제목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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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5th, 2008
무려 14시간에 걸쳐 ‘따라잡고’ 있다. 하도 말들을 많이해서 궁금했는데, 그냥 ‘국민 여동생’의 ‘국민 남동생’ 변화만 따라잡으려고 했는데 결정적으로 지난 주 ‘코 부상’으로 쉬는 바람에 김이 새고, 그래서 ‘베바’를 따라잡으려고 마음 먹고 준비 한 끝에 이번 금토에 걸쳐서 라면만 먹고 이걸 보고 있다 이거야. 정말이야. 라면만 먹었어. 중간에 먹은 핏자 여섯 조각은 라면 맛을 내기 위한 김치랑 똑같다고 보면 돼. 사족인데, 미국 파파존스는 한국 파파존스보다 못 하더라. 그냥 핏자헛 ‘미아’가 훨씬 나아.
그래서 지금 이번 주 방영 부분까지 왔거든. 수요일 방영분 보고 있는데, 이게 한 회 쉬어서 15회로 끝날지 17회로 끝날지, 아니면 그냥 16회로 끝내고 스페셜로 때울지 모르겠는데 그냥 확 집어치우고 싶어졌어. 내가 최대한 봐 줘서 처음 6회까지 인정해 줄게. “똥덩어리”도 사실 그리 마음에 든 대사는 아니었어. 그래도 4회까지는 (그나마) 보기드문 수작이라 쳐 주고 6회까지는 쳐 줄게. 그런데 이후부터 이상해지더니 지금 보고 있는 12회에 와서 아주 깨 버렸어. 산통이 깨진거야.
“그런데, 그 커피 물은 어떻게 하는거야 커피, 어떻게 끓인거야?” 김명민 연기만 아니었으면 ‘베바’는 6회로 끝난거야. 난 김명민이 이 ‘똥덩어리’ 드라마를 그나마 끝내려고 한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어. 참으면서, 오줌 마려운 것도 참으면서 흐름 안 끊고 보고 있거든.
나 커피 몰라. 그냥 좋아하는 정도로 마셔. 나 성격 이상해. 일단 역사를 잘 몰라서 겁을 많이 내는 편이고 그래서 일단 알려고 하면 웬만큼 파야 해. 그래서 직성도 풀리고 아는 척도 할거 아냐. 그래서 내가 요새 먹는 건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 중 카페 미스토야. ‘내린 커피’에 우유 타는 거지. 카페 라떼보다 나아, 내 입맛에는. 그런 내가 에스프레소는 아직 흉내도 못 내겠거든. 이태니 사람들 이거 숭늉이잔어. 식전에 주로 먹지만. 그래서 입 벙긋하기도 쪽팔려 죽겠는데 말이야.
그런 내가 ‘야, 강마에’ 하면서, 내가 진짜 딱 좋아하는 캐릭터거든, 천재 혹은 노력 100% 얘기, 선천이든 후천이든 완벽해야 하거든, 그렇게 좋아하면서 보고 있었거든.
그런데, 에스프레소가, 그것도 완전 전동으로 내리던데 뭐가 물이 어쩌구야. 백번 양보해서 그 ‘마을’ 사무실에서 내던 에스프레소는 걔가 손으로 올린거라 치자고. 걔가 물 양 조절하고 원두 굵기 딱딱 맞춰서 우리 ‘강’ 선생 입맛에 맞게 올렸던거야, 그게 시방? 불조절하고 시간조절해서 올렸던 거야, 그게 시방 이때꺼정?
그런데, 그렇게 손 예민한 애가 그렇게 헐렁해? 속은 말할 것도 없고 옷 차림도 그게 뭐니. ‘얜 헐렁한 캐릭터’ 보여주는 게 그렇게 쉽게 옷차림으로 되는데, 그렇게 십 몇 회를 구축해 왔는데 이제 와서 물이 어쩌구?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옷 그렇게 입는 애는 커피 못 만드냐고? 아, 니들은 일관성이라는 게 없어. 창조는 좋은데 좀 앞 뒤가 맞아야 할 거 아냐. 시청자가 장난하는 줄 아니, 금쪽같은 시간 내 가면서?
http://duribun.tistory.com/25
그 ‘홍자매’가 아니라며?
나 실수 할 뻔 했어. 그 홍자매인줄 알고 ‘너희들 4회까지만 집필하고 밑에 내린 거지?’라고 쓰려고 했거든. 아니면 내부적으로 뭔가 틀어져서 작가 및 스탭이 싹 바뀌었거나 말이야. 일단 그 홍자매는 아니라는데, 이 두 홍 작가들도 만만치는 않아보이네. 특히 ‘태릉 선수촌’. 그거 못 봤는데 나름 호평이었잖어.
그런데 왜 이래. 니들도 이름만 올리고 뭐가 다른 거야, 시방? 아, 짜증 나.
듣기 싫지? 니들이 쓴 ‘하이든’ 버전이야. 흉내는 아니고 그냥 갖다 붙인 거니까 그러려니 해.
이제부터는 내가 소위 작가들, 방송 작가들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야. 틀린 거 있으면 그냥 가차없이 말해 줘. 강마에 버전도 좋아.
알고 지내던 애가 있어. 어렸을 적 동네 후배지. 여자 애. 공부도 못 하고 성격도 이상하고. 언젠가 들어보니 방송국 작가가 됐대. ‘어?’ 내 첫 반응이었어. 이후로 그 방송 작가라는 사람들 역할을 생각하게 됐지. 직접 부딪힌 적도 없지만 티비 보면서 아, 저런 저런 부분은 작가들이 메꾸는 거구나 하면서 생각하며 보게 됐다는 거야. 강호동이 뛰어나기도 하겠지만 ‘떡밥’은 작가들이 던져줘야 할 거 아니야.
그런데 어느 날부터 보니까 내용은 달라도, 포맷은 달라도 그 작가란 애들 ‘모냥’이 대충 머릿 속에 그려지더라고. 내 편견이야. 그런데 너희들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니들 다 비슷비슷해. 그렇지? 아니긴 뭐가 아냐. 아무리 케이블이 어쩌구 해도 공영 두 개에 민영 한 개로 방송국 사정은 거기서 거긴데. 프로그램에 작가 떼거리로 달라 붙은 게 얼마나 되니.
그런데 니들이 생각하고 쓰는 건, 자막, 흐름, 이런 게 다 비슷비슷한거야. 대략 내 머릿 속에 또 다른 편견이 생기는 거지. 대략 그 동네 후배애 외모에 생각하는 범위, 사고방식, 지식 수준 등등, 하나의 ‘전형’이 생긴 거야. 그게 강마에 버전으로 ‘똥덩어리’드라 이거야. 우습게 보이는거지. 똑똑해서 목적 시청자 범위를 잡은 거 같지는 않아. 그냥 하다보니 ‘티비는 중2 수준’으로 만든다고 하는 거잖아. 대충 맞아 떨어지고.
간혹 치열한 작가 ‘선생’들이 계시지. 좀 더 전문적인 분들. 잘 모르겠어. 김수현 작가나 너희들이나 연륜과 실력만 차이 나는 건지, 소설가와 시인처럼 좀 다른 영역인지. 여하튼 너희들 작가라는 애들이 구성하는 포맷이 너무 뻔한거야. 유치하고. 그래, ‘똥덩어리’야.
본론으로 돌아갈게. 에스프레소 얘기 너무 웃겨. 이건 ‘마중물’이야. 실은 ‘베바’ 보면서 느낀 거 쓰려고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보고 좋은 거 써야지 했는데 오줌도 참는 내 인내심이 에스프레소에서, 그 강마에 대사에서 무너졌어.
쓸 게 너무 많고 하도 평들이 많으니 그냥 난 물어볼게, 한 가지만 더. 강마에를 더 완벽한 자로 만들거니, 아니면 일반인 속 강선생으로 만들거니? 아직 끝이 아니니 속단이겠지만 후자로 느껴지는데 말이야. 혹 반전을 넣을 건지 궁금해서 말이야. 솔직히는 그래도 4회까기지 한 거 보면 적당히 섞을 거 같긴 해. 토 나올 거 같아.
강마에를 보여줘. 내가 짜릿했던 대목 중 하나가 뭔지 알아? 이순재 분 김갑용의 대사 중에서 ‘남자의 로망’ 얘기야. 프레지던드, 제너럴, 마에스트로. 혹시 최근 많이 회자된 ‘리만’ 형제들이랑 적당히 섞어서 강마에 할 거였으면 그냥 15회로 끝내줘. 끝까지는 봐 줄게. 진짜로 50점까지는 받으려면 강마에를 보여줘. (남은 회 중에서) 단 한 회만이라도 말이야. 딱 백 번 양보해서 첫 4회까지처럼만 해 줘. 어째 캐릭터가 나아지긴 커녕 구축해 놓은 거 까먹고 울궈먹고 있냐.
“천박해.”
* 괄호는 내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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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3rd, 2008
더블 포스팅은 시선을 분산 시키지만, ㅎㅎ
매일 엔탈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예약 녹화’ 서비스를 받는다. 문화방송 뉴스 ‘책상’은 빼 놓지 않고 본다.
최근 궁금한 것 1순위는, 외환 ‘딜링’방 풍경이다. 총성없는 전쟁이니 하며 웃기고들 있는데 과연 갸들은 누구 편이냐, 이게 내 의문이다. 경제는 ‘마이너스’인 내 ‘저질’ 상식으로 볼 때 갸들은 ‘외환’을 상품처럼 취급하는 것 아닌가. 싸면 사들이고 비싸면 내다 팔고. 그거 하는 데 아닌가. 상품 값이 막 올라가고 그러면 있던 거 내다팔면 되는 거고, 막 내려가면 오를 때 대비해서 막 사 놓고 그러는 데 아닌가. 지들 돈도 아니잖아(제길, 이 논리 가장 싫어하는데). 그래, 지들 돈이라고 쳐도 그 장사라는게 그런 거잖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고.
그런데 왜 갸들이 ‘최전방’에 있는 아해들인 것처럼 자꾸 뉴스에 나오는거지. 한숨 막 쉬고들 말이지. 갸들이 날 위해 지금 싸우는 거야, 시방? 누가 답 좀 말해 줘. 아, 갑자기 짜증. 미국 애들은 답을 안 말해 준대.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이라나. 제길 수업시간마다 헛소리 하는 넘들 때문에 지금 미국이 이렇게 큰 거다, 그거야, 시방?
10월 22일자 9시 뉴스 ‘책상’ 시청 중인데 은행장 위시해서 임금 삭감/동결 한단다. 이런 쑈가 지금도 통하고 누가 시키면 하는 데가 ‘코리아’구나. 병신들.
고통 분담할 생각 말고 그냥 좀 없어져 주라. 너 없어도 거기 잘 돌아간다. 나 없다고 세상 안 망하잖아. ‘나’가 바로 ‘너’인거야. 너도 마찬가지라고. 생긴 거 따지면 바보지만 한번만 바보 된다치고, 미국, 한국 대통령, 너거들 진짜 매일 보기에는 아까운 얼굴들이다. 어찌 그리 없어보이는 것도 똑같냐. 하긴 감히 지들 속 들여다 볼 생각들이나 하것나. 내 지론은, ‘가슴에 손 얹고 자신에게 거짓말 못 한다’이다. 이거 하면 요즘 애들 말로 ‘정신 줄 놓은 거’지. 마음과 머리가 따로 논다 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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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2nd, 2008
장밋빛
위 링크는 그냥 찾아 본 것.
“장밋빛”이라고 하면 좋은 전망에 대해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12년 전 작디작은 오레건 시골 대학 타운에 1년 간 있을 때도 떠나기 전 누군가 ‘안 들어 올거냐’라고 물었을 때 내심 그런 기회가 있으면 과감히 ‘서울대 딱지’를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농반진반으로 대답했던 기억이 있고, 2년 전 태섭이가 미국에 갈 때도 혹 좋은 일이 있겠지, 하며 환송을 해 주었고, 게다가 대략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다른 넘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즉 ‘ ‘장밋빛’ 전망 = 미국에 오는 일’의 공식이 대략 그려졌었다.
(10월 7일에 여기까지 작성, 이후 오늘 작성)
두 주 지난 지금. 여전히 장밋빛에 대한 의문이 든다. 난 가라앉는 나라에 들어 온 ‘느낌없는 쥐’가 아닐까. 본능이 작동하지 않는, 반대로 움직이는 쥐. 여기 누구도 미국적 장밋빛 얘기를 하지 않는 때가 됐다. 3%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으면서 25% 석유 소비를 미국에서 한다지.
미친거다. 장밋빛이 아니고, 검정빛, 오일빛이다. 얘들은 지들이 덕지덕지 검정 기름때가 끼어 몸집이 커지고 건강이 나빠지고 정신이 혼미해 지는 사실을 모른다. ‘누가 뭐라해!’라고 짐짓 못 들은 척, 안 들은 척, 그러고는 뒤에서 한 방 먹이며 지들끼리 낄낄대는 치사한 것들인 거다. 지들이 가라 앉으면서 감히 투자 의견을 내 놓고 감 놔라 배 놔라 해 왔다. 아직도 그러고 있고.
멋도 없고 속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있다면 주체 못 할 땅덩어리 뿐. 똥덩어리들.
난 쓰레기 위에 장미를 틔우려고 한다. 그걸 환경(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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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4th, 2008
Google v. Yahoo, and .Mac
이 글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록이라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데이터로 들이밀면 달리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Last.fm 사이트 ‘새털구름’ 페이지는 내 아이디와 사진이, ‘Listening Now’로 또렷이 찍히고 있으니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어제 발표된 G1은, 무서워서라도 ‘통과’다.
http://www.youtube.com/watch?v=z7qbPa1O8Ys
중간에 단말기를 던져 버리고 걱정 없다고 하는 대목에서 흠칫 놀랐다. 그러니까 구글 너는 내 인생의 100%를 모두 갖고 있다는 얘기구나. 내가 지우고 싶으면 지울 수는 있는거냐. 지웠다고 하고는 어딘가에 숨겨두고 있지 않을까. “Don’t Be Evil.”이라고? 이젠 브린이, 페이지가 아니잖아. 그냥 구글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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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4th, 2008
뭔가 부족하다 싶을 때가 있다.
Time Played라는 항목을 봤을 때 2002년 11월 19일 이후로 무려 2133일 동안 약 41일 간 음악을 들은 셈이 된다. 약 6년 여의 기간동안 1.95%, 약 2%의 시간. 그래서, 그래서 내 인생에서 2%가 부족했던 것일까.
기록된 바, 2003년 1월 17일에 들었던 시인과 촌장의 새털구름이 내가 들은 노래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이렇게 새롭게 Last Played 날짜를 업데이트하고 나면 또 다른 2%의 상실이 시작되는 것일까.
하지만, 하지만 말이지, 저 음악 2% 비중이 과연 ‘상실’이었을까. 새 신새벽에 ‘새털구름’은 이렇게 고요한 평온을 가져다 주는데 말이지.
삶은 언제나 부족하다. 부족해서, 부족하니까 배도 고프고 꿈도 꾸고, 뻘짓 하다가도 다시 정신 차리고 그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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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1st, 2008
뭐 정작 당사자들은 모르겠지만 일단 내 안에서 이들의 싸움이 시작된 것은 오래 전이다.
거대한 발걸음; 아이라이프를 보내며…
위 글에서 이쪽 편 대 저쪽 편 얘기를 꺼내기도 했지만, 오랜 맥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실상 웹 작업을 하려면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가령 아이폰 사진을 웹에 올리고 싶다면 iPhoto를 열고 아이폰과 연결한 다음 전송하고 그 사진을 닷맥에 올릴 지 다른 곳에 올릴 지 결정한 다음 사진을 바탕화면에 꺼내든 직접 올려 보내든 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포토에 쌓인 사진이 많을지언정 ‘퍼블리쉬’한 사진이 많을 리 없다. 물론 공개한 사진이 찍은 사진보다 적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게 얘기하기 보다는 나눠볼 사진이 많음에도 라이브러리에서 썩고 있는 사진이 많다는 게 더 현실적인 상황을 잘 반영한 말일 게다.
최근에 플리커를 써 보다가 매우 호감을 가졌는데 위 첫 번째 그림에서 보듯 일단 돈이 들어간다. 만만한 구글을 알아보니 아래와 같은 맥용 툴을 제공하지만 역시 위 두 번째 그림처럼 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구글답지 않아…
가격으로만 본다면 플리커가 낫겠다. 하지만 구글에 제공하는 용량도 만만치 않다. 개인이 사용할 바에야 저 정도라면 충분하겠지. 문제는 다음이다. 위 피카사 맥용 업로더를 받아 설치해 보려 하니 문제 발생. 시스템에 개입하는 걸 싫어하는데 이 업로더는 뭔가를 더 설치하려고 시도를 한다. 단순 업로더가 아닌 것이다. 그렇잖아도 구글이 너무 많은 것을 ‘캐는’ 게 아닌가, ‘저 쪽 편’에 너무 많은 내 정보를 임의대로(동의는 허구) 갖다 놓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단순해야 할 업로더도 뭔가 이상한 일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다.
일단 블로깅 툴인 ecto를 살펴보니 아래 그림처럼 블로깅 장소 외에 다른 곳에 올릴 옵션을 제공한다. 플리커는 기본이고 등록해 놓은 블로그 목록도 제공한다. 따라서 doccho.net에 블로깅을 하면서 등록해 놓은 티스토리 계정에 사진을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호!
결국 당장 비용이 안 들어가는 제 3자 방식을 택했다.
일 년에 100불 씩 들어가는 닷맥, 지금은 모블미이건만 점점 사용 빈도는 줄어만 간다.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나도 마찬가지) 멋진 이메일 주소도 mac.com을 그렇게 쉽게 버리고 me.com으로 옮겨가는 애플의 행보다 마뜩잖은 마당에 그리 많은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 애플의 입장이, 이해는 가나, 그리 만족스럽지 못 하다.
아마도, 아마도 플리커 25불이 가장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바보같은 야후 메일에 비해 플리커는 서비스 구성은 보면 볼 수록 괜찮지 싶다. 이메일만 지메일 반만 됐어도 야후 메일인 것을…
어쨌든 구글 대 야후의 싸움은 계속 된다, 내 안에서. 닷맥? 모블미? 글쎄… 정말 이메일 주소만 아니라면 버렸을 지도… 이런 생각 처음 해 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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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0th, 2008
미국에 온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8월 15일 오후 3시에 공항에 내려 후배 집에서 하루 쉬고 바로 다음 날 ‘지른’ 것은 바로 아이폰 개통이었습니다.
개통 전에 고민을 잠시 안 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이폰이, 또한 아이폰 플랜이 그리 싼 가격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바 있고 해서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 아이폰이었고 2년 계약이라 해도 소위 ‘공짜폰’ 계약 기간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 기왕에 왔으니 초기 정착 비용이 드는 것은 당연하고, 생각보다는 전화기 없는 일상이 방금 도착한 이방인에게도 쉽지 않게 여겨져, 빠듯한 준비 및 일정 때문에 이리저리 고르지 못 할 바에는 이미 단말기가 있는 점이 장점이라 여겨 바로 아이폰 개통을 시도했습니다.
블록마다 즐비한 동네 몰(mall) 중에서도 특별히 유용한 ‘모음집’ 격이라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후배 집은 Pomona city였고 그 옆 동네 San Dimas의 Target과 AT&T Corporate Store가 있는 곳도 그러한 유용한 모음 중 한 곳이었습니다.
AT&T 가게에 들어가려니 새삼 떨림을 느꼈습니다. 작년 9월 20일에 소중한 분들의 기막힌 ‘뽐뿌’로 손에 받아 든 아이폰. 이제 바햐흐로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줄 때가 된 것이었습니다. 미리 검색해서 알아 본 바, GoPhone이라는 Prepaid 서비스가 있는데, 이 서비스는 작년 6월 아이폰이 첫 선을 보일 때도 존재했던, AT&T의 플랜 중 하나로서 당시 아이폰에 적용이 안 되는 서비스였으나 지금은 정식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신용 사회라는 현대 경제 방식에서 선불 방식의 서비스가 필요한 것은 비단 미국 뿐 아니라 어디든 마찬가지일 겁니다. ‘고폰’도 그러한 신용 사회의 틈새를 메우는 방식으로, AT&T 가게에 가 보니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제가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은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고폰’ 이용자들이 많을 것이라 추측이 되었습니다. 저만해도 바로 그러한 사용자 중 한 사람이고요.
입구에 들어가니, 그 전에 들렀던 은행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미국의 서비스 기업들의 소비자 응대 방식이 우리와 다름을 느꼈습니다. 높다란 혹은 거리 있는 ‘창구’ 개념을 없애고 가급적 소비자와 가깝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서비스에 필수적이라 할 단말기(대개 모니터)를 옆에 두고 아주 가까이서 손님과 대화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부에 이름을 입력하고 제 이름이 호명될 때까지 매장을 자유롭게 둘러 보는 동안 아이폰이 꽤 인기 있는 품목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비단 아이폰을 찾는 손님이 많은 것 뿐만 아니라 전시되어 있는 품목도 아이폰의 경우 독특한 부스를 따로 두어 광고 및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폰 액세서리도 제한적이나마 AT&T 마크의 박스에 담겨 팔리고 있었습니다.
반가운 것은 듣던대로 삼성과 엘지 제품이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느낀 것이었습니다. 아이폰을 필두로 전화 단말기의 기능과 패러다임이 바뀌는 점에 대한 대응은 아쉽다 하더라도 이렇게 소비 천국 미국에서 당당히 실력을 겨루는 한국 기업에 대한 마음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누그러진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제 이름이 불리고, 활기찬 AT&T 직원이 무엇이 필요한 지 물어 봅니다. 아이폰을 보여주고 ‘고폰’ 서비스에 가입하고자 한다고 하니 걱정과 달리 당연하게 서비스 되는 것으로 진행을 합니다. 여권으로 신원 증명을 하고 주소를 불러주고 몇 가지 등록을 한 후 긴 영수증 종이를 출력하여 건네 주었습니다. 또한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던 ‘심카드’이건만 이곳에서는 이게 쌓여 있습니다. 하나를 꺼내 들더니 능숙하게 아이폰에 집어 넣고 개통을 시도합니다.
너무도 쉽게 처리 된 터라 내심 불안한 마음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처음에 아이폰은 ‘고폰’ 서비스에 해당이 안 되었지만 지금은 정식으로 하고 있다는 답을 해 줬습니다. 미국의 전화 개통은 한국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만, 번호는 선택이 불가능할 것으로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세 가지 랜덤 번호를 보여주고 고르도록 해 주더군요. 나중에 안 일은, 자신이 원하는 번호도 최대한 해 주는 것으로 말하고요. 7500 번호가 뜨길래 냉큼 선택했습니다. 직원도 웃으며 제가 운이 좋은 경우인 듯한 눈치더군요.
‘고폰’ 서비스는 Pay as You Go와 Pick Your Plan, 두 가지로 나뉘는데 직원은 Pay as You Go 서비스로 등록을 했습니다.
하지만 개통이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있게 응대하는 직원의 태도와 주말이고 하니 한 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아이튠스에서 등록하는 거 알지, 하면서 정 불안하면 심 카드를 하나 더 줄테니 집에 가서 직접 해 보라고 하는 말에 가게를 나섰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아이폰에 수신부는 뜨지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튠스에 물려 보니 서비스 되지 않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 때가 밤 시각으로 매우 난감했습니다. 당연히 된다고 큰소리 친 그 직원이 원망스럽기도 했죠. 우리처럼 동네도 아니고 가깝다 해도 차로 수십 분을 달려간 곳이어서 제 사정을 돌봐주는 후배에게도 다시 가자고 하기도 미안한 마음 등등,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일단 다시 관련 정보를 검색 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고폰’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가 많이 나왔습니다. 일단 확인한 것은 Pay as You Go가 아니고 Pick Your Plan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자는 말 그대로 일정 플랜 내용(1분당 얼마의 요금인지)에 따라 자신이 선불로 지불한 만큼만 사용하는 것이었고 후자는 기본 2년 계약처럼 일정 금액이 요금으로 정해진 것이었습니다. Pick Your Plan에는 아이폰 부분이 따로 있고 여기에는 20불의 무제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포함된 것이었습니다. 아이폰 플랜은 이 데이터 접속 서비스가 필수여서 그러한 제약이 있는 것으로 이해됐습니다.
Pick Your Plan과 기본 2년 계약의 차이점은 기본 방식은 같되 지불 시점이 선불과 후불로 다르다는 점, 1분당 요금이 차이가 난다는 점, SMS 서비스가 기본인지 여부 등이 다릅니다. Pick Your Plan의 최저 플랜은 49.98불로 기본 통화 시간이 200분이 주어져 1분 당 0.15불의 요금이고 기본 플랜은 약 0.09불로 요금 차이가 많이 납니다. Pick Your Plan의 경우 홈페이지나 가게 방문을 통해 수시로 잔고를 채워 넣을 수 있어 약간 비싸더라도 해당 1분당 요금을 유지하여 필요한 만큼 쓸 수 있는 장점과 Rollover Minutes라 하여 AT&T의 기본 서비스가 제공되어 지불한 내용 중 사용하지 않은 부분이 다음 달로 이월되어 요금 납부가 비교적 자유로운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나중에 안 일이지만 세금 부과 내용이 차이가 있더군요.
아이폰 3G와 달리 오리지널은 원하는 시각과 장소에서 아이튠스를 통해 개통을 할 수 있습니다. ‘고폰’은 해당이 없었지만 현재 정식 서비스가 되어 개통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라 하더라도 우회 방식이 요구되었습니다. 바로 SSN, Social Security Number 확인 과정인데 사회보장 번호라고 해석되는 이 번호는 미국 생활에서 우리의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하게 널리 이용되는 번호로서 아쉽게도 지난 9/11 사태 이후 외국인에게는 발급 불가가 원칙으로 정해져서 여러가지 불편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소셜 번호’로 신용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신용 조회가 통과되면 2년 계약 과정으로 들어가게 되고 통과되지 않을 정도의 신용이라면 ‘고폰’으로 넘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소셜 번호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맨 처음 아이폰 출시 당시 000-00-0000을 입력함으로써 통과할 수 있던 방식마저도 이제는 소용이 없게 되어 기본적으로 ‘고폰’도 이용 할 수가 없는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검색은 검색. ‘The Most Misused SSN’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소셜 번호가 외부로 유출되어 여러 사람들이 도용/오용한 번호로 구글링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는데 이 번호를 넣으면 신용 조회 과정으로 들어 갈 수 있고 (당연하게도) 신용이 안 좋은 것으로 평가되어 ‘고폰’ 서비스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얻은 결과는 바로 다음 그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고폰’의 Pick Your Plan 서비스도 기본 플랜처럼 다양한 요금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기본 플랜이 약 60불이니까 위에서 두 번째 옵션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데 기본 300분 통화에 주말&밤 무료 통화가 500분이 주어져서 기본 플랜의 각 450분, 5000분에 비하면 매우 큰 차이가 있는 내용입니다.
저는 첫 번째 플랜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미국에서 전화를 사용할 일이 당장에는 많지 않을 것 같고 일단 ‘맛’을 본 다음에 업그레이드를 하든, 기본 플랜으로 옮기든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물론 저의 오판은 일주일 만에 드러났고 이후 플랜을 변경하는 것도 ‘완전 책 수준’의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건 나중에 포스팅 하도록 하죠.
플랜을 확정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뜹니다.
그리고 제게 역사적인 순간이 다음 그림처럼 떴습니다.
개통의 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번호 선택은 안 되었지만 그건 그리 큰 문제가 못 됐습니다.
이로써 제 아이폰 생활은 막이 오르게 됩니다. 처음 가졌던, 전화 기능이 없는 ‘폰’을 쓴다는 묘한 흥분과 달리 실생활에서 전화기로서 자리 매김을 한 아이폰 사용은 생각과 많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가장 많이 쓰는 어플은 구글맵입니다. 물론 한국은 구글맵이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우리가 한국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간편하게 전화 한 통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미국에서는 사정이 다른 것 같습니다. 가령 이마트를 찾아 간다고 할 때 우선 114나 이마트 대표번호를 통해 입점 위치와 개장 시간을 손쉽게 알 수 있다면, 여기서 Target을 찾는다고 한다면 (제가 얼마 되지 않은 이방인이어서도 그렇겠지만) Target 대표번호, 우리의 114 등을 떠올리기 보다 구글맵을 열어 보게 되는 것입니다. 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위 매장 검색을 해 주고 전화번호까지 보여주니 위치 및 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등록 과정까지 글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실생활에서 쓰임새 관련한 글을 이어보겠습니다.
그럼,
* 이 글은 http://doccho.net과 http://albireo.net에 동시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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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1th, 2008
http://phobos.apple.com/WebObjects/MZStore.woa/wa/viewAlbum?i=198620227&id=198617738&s=143441
잘 모르다가도 갑자기 귀가 열릴 때가 있다. 주변 환경도 영향이 있고. LA 쪽은 비가 안 온다는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비가 그립다…
ps. iphone.docch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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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5th, 2008
새 버전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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